사과 배값 폭등, 설 상에 오를 수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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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배값 폭등, 설 상에 오를 수나 있을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2.0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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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값 56% 뛰어 세계 1위...과일 28% 올라 13년 만에 최고

설 명절을 앞두고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표 과일인 사과 값이  폭등했다. 1년 전에 비해 50% 이상 비싸져 '금값'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사과와 함께 제삿상에 오르는 배 역시 폭등했다. 과일값 폭등으로 올해 제삿상에 사과와 배가 오르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설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제수 과일이 많이 올랐다. 사과 값은 최근 1년 간 50% 이상 폭등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사과. 사진=박준환 기자
설명절을 앞두고 사과와 배 등 제수 과일이 많이 올랐다. 사과 값은 최근 1년 간 50% 이상 폭등했다.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사과. 사진=박준환 기자

5일 농수산물유통정보(KAMIS)가 조사한 전국 대형마트·전통시장의 사과(후지) 가격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으로 10알의 평균 가격은 2만4925원이다. 한 알에 2500원꼴이다. 최고값는 4만 원, 최저값은 1만1240원이었다. 최고가 후지 사과 한 알 가격은 4000원이다. 

서울 경동시장에서 판매되는 사과 평균 가격은 10알에 2만9400원으로 나타났다. 서울 길동 복조리시장에선 사과 10알에 4만원으로 1년 전보다 71%나 올랐다.

사과 가격은 지난 1년 사이에 가파르게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사과 가격은 전년 같은 달보다 56.8% 올랐다. 전달에 비해서도 4.1% 상승했다. 지난해 6월부터 반년 넘게 두 자릿수 넘는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귤과 토마토도 각각 전년 동월에 비해 39.8%, 51.9% 각각 급등했다. 

KAMMIS에 따르면, 배 소매값은 10알 평균이 2일 기준으로 3만1909원으로 나타났다. 최고가는 4만9330원, 최저가는 1만7500원으로 나타났다.  1월 평균 가격은 3만3115원으로 지난해 1월(2만8361원)에 비해 16.7% 올랐다.  

명절인 설을 앞두고 배 값이 많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 세 알에 1만9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명절인 설을 앞두고 배 값이 많이 올랐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 대형마트에 진열된 배. 세 알에 1만97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사과와 배의 소매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1년 전과 견준 사과 소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3%,10월 31.5%, 11월 20.9%, 12월 27.8%에 이어 지난달 16.8%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배 소매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9월 -14.6%에서 10월 11.9%, 11월 7.7%,12월 28.5%로 폭등한 이후 지난달 16.8%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과‧배는 봄철 저온피해, 여름철 우박과 태풍, 수확기 탄저병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하면서 유래없는 공급감소로 사과와 배 가격은 지난해 9월 이후 전년대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의 사과 재배 면적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6월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사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2% 감소한 3만3911ha(헥타르), 생산량은 17% 감소한 46만 8000t 안팎으로 전망됐다. 배 재배면적도 전년 대비 1% 감소한 9607ha, 생산량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9만 8000t 내외로 전망됐다.

사과와 배는 수입이 되지 않고 국내에서 100% 생산하고 유통되는 과일이다. 우리나라는 외국산 사과·배를 수입하면 국내에 병해충이 유입된다는 이유 등을 들어 세계무역기구(WTO)의 동식물 위생·검역조치(SPS)에 따라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사과나 배 가격이 오르면 대체 과일인 감귤에 수요가 몰려 감귤 값도 비싸지고, 바나나·파인애플·망고 같은 수입 과일 가격도 덩달아 오르는 산업 구조를 갖고 있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사과·배 가격은 결국 올해 수확 철 물량이 크게 늘기 전까지 쉽게 잡히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isuyeont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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