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철금속, Fed금리인하 지연·중국 수요 약화에 가격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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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철금속, Fed금리인하 지연·중국 수요 약화에 가격하락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0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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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와 아연 등 비철금속 가격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시기 연기와 중국의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약화로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속 등 상품 가격은 미국달러 가치와는 반대로 움직인다. 또 세계 금속 수요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의 경기침체로 광석 수요가 부진한 실정이다. 스웨덴의 아연 생산업체 볼리덴은 글로벌 수요 부진에 아일랜드 타라광산의 조업을 중단했을 만큼 비철금속 업계는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다. 

글렌코어 근로자가 구리 제련공장에서 용해된 구리를 다루 고 있다. 사진=글렌코어
글렌코어 근로자가 구리 제련공장에서 용해된 구리를 다루 고 있다. 사진=글렌코어

런던금속거래소(LME)의 비철금속 가격은 Fed 금리 인하 지연과 중국의 수요 약화로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 시장의 회복으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됐으나 Fed는 지난달 31일 기준금리를 4차례 연속으로 연 5.25~5.50%로 동결했다. 게다가 비농업부문 신규고용은 지난달 35만3000명 늘어나 월스트리트저널 예상치(18만5000명)의 근 두 배에 이르렀고  시간당 평균 임금도 12월 0.4% 증가한 데 이어 지난달 0.6% 증가했다. 1월까지 12개월 동안 임금은 전월 4.3% 인상에 이어 4.5% 인상됐다. 실업률은 3.7%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Fed가 기준금리를 인할할 명분이 약해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나오는 지표를 보고 정책을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고용시장이 이처럼 견고한 것으로 나오면서 3월 금리인하는 물건너 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금속가격도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5일  LME에서 아연 가격은 전날에 비해 1.79% 하락한 t당 2419달러를 기록했으며,구리는 0.85% 내린 8329달러, 주석은 2.73% 하락한 2만4780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알루미늄은 1.18% 내린 t당 2183.50달러에 거래됐고 납은 0.63% 떨어진 t당 2132달러를 기록했다. 

금속 최대 수입국인 중국도 비철금속 가격 구원투수가 되지 못하고 있다. 춘절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9일부터 16일까지가 춘절 연휴로 이 시기는 대개 비철금속 수요가 부진하고 거래가 정체된다. 이 때문에 중국 선물 시장 창고에 재고물량이 늘고 있다. 상하이선물거래소 창고의 전기동 재고는 약 36% 증가해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가격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야후파이낸스는  국제 구릿값은 지난해 중국의 수요 부진 탓에 2% 상승하는 데 그쳤다면서 중국의 건설과 제조업 부문 이축이 구리 수요에 영향을 줬으며 부동산 위기도 구리 가격에 부정의 충격을 줬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부문은 구리와 아연 등 건설자재를 대량으로 소비하는 만큼 중국 부동산 시장의 동향은 금속시장의 대리지표로 읽힌다.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가 440조 원이라는 채무(지난해 6월 기준)를 진채  지난달 29일 홍콩 법원의 파산 명령을 받았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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