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 '어닝쇼크'에도 주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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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어닝쇼크'에도 주가 14%↑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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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익 반토막에도 액면분할 호재
에코프로비엠, '코스피 이전'도 소식 급등

이차전지 양극재 최대 생산기업인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7일 급등했다.지난해 실적은 '쇼크' 수준으로 부진했지만 하락세인 주가는 반등한것이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를 비롯한 전기차 관련주가 반등한 데다 에코프로가 액면분할 등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게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사옥 전경.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 계열사이다.사진=에코프로비엠
국내 1위 양극재 기업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사옥 전경.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 계열사이다.사진=에코프로비엠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에코프로는 전 거래일 대비 13.75% 오른 57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에코프로는 전날에 비해 5.69% 상승한 53만8000원에 장을 출발한 뒤 오름폭을 키워 오전 10시 16분 전날에 비해 20%(10만4000원) 정도 오른 61만4000원을 찍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6.71% 뛴 23만 500원에 장을 마치면서 3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에코프로머티는 3.96% 오른 16만 5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로써 시가총액은 에코프로 15조4174억 원, 에코프로비엠 22조 5432억 원, 11조4171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실적은 대단히 부진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액 7조2590억 원, 영업이익 2952억 원을 올렸다. 2022년에 비해 매출액은 29%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2% 줄었다. 반토막이 난 것이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1조2736억 원에 1224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2%, 전분기보다 33% 각각 감소했다.  리튬 등 이차전지 소재 광물 가격 하락과 전방 시장의 수요 위축이 예상보다 악화된 데 따른 것이다. 메탈 가격의 급격한 하락으로  에코프로의 4분기 재고자산 평가손실도 1813억 원이나 됐다.

에코프로도 공시에서 "EV향 양극재 판매량 증가에 따라 매출이 늘었다"면서 "주요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재고평가손실 인식으로 영업이익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양극재를 생산하는 에코프로비엠도 전년 대비 59.7% 감소한 1532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액은 6조9009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8.8%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147억 원의 적자를 봤다.

전구체를 양산하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952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3.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88억 원으로 무려 77.5%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쇼크에도 주가가 뛴 것은 실적부진을 덮은 호재 덕분이었다.에코프로는 주당 가격을 5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통상 주식의 액면분할은 주가에 호재가 된다. 거래되는 주식 수가 늘어나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이달 이사회를 열고 다음달 중 주주총회를 열어 액면분할을 의결할 예정으로 있다.

에코프로비엠도 기관·외국인투자가들의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이전 상장을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날 실적발표회(컨퍼런스콜)에서 김장우 에코프로비엠 부사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방안의 일환으로 유가증권시장 이전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전 상장 시 코스피200 편입 등에 따른 패시브 자금의 유입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테슬라 등 전기차 종목이 저가 매수의 유입으로 반등한 것도 에코프로 3사의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

에코프로 등 에코프로 3사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인 만큼 투자자들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주요 완성차 제조사들이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고 배터리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리튬 가격이 단기간에 반등하기 어렵다. 리튬 가격이 하락세인 시기에는 값이 비쌀 때 산 리튬으로 만든 제품을 싸게 팔 수밖에 없어 수익성이 나빠지게 마련이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분기말 기준 최근 3개월 메탈 가격 하락폭이 1분기에는 전분기에 비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재고평가손실 금액은 전분기 대비 크게 줄어들 전망"이라면서 "메탈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되는 구간이나 가공 마진이 절대값으로 보장되는 산업 특성상, 현재의 적자가 장기 예상 이익의 훼손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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