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지난해 3300억 대 적자...손실 폭 56% 축소는 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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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지난해 3300억 대 적자...손실 폭 56% 축소는 다행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2.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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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계열사인 롯데케미칼이 2년 연속으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3조6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은 부진한 실적에 대한 주주 불만을 달래고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 1주당 3500원의 결산 현금 배당을 결정하고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연결기준 3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은  영문 로고.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연결기준 3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은  영문 로고.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 소재, 고기능성 합성주시와 수처리제품 등 첨단 소재, 수소,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유기용매 등 전지소재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지주회사인 롯데지주와 롯데물산으로 7일 기준 지분율은 각각 25.31%와 20%이며 롯데홀딩스도 9.19%를 보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9조9491억 원, 영업손실 3332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연간 매출액은 전년(22조 2761억 원)1에 비해 약 10.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2022년 7584억 원손실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2년 연속 적자를 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4조 9079억 원, 영업손실 3013억 원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에 비해 10.7% 줄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에 비해 소폭 줄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글로벌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축소와 제품 가격 하락, 중국의 대규모 에틸렌 공장 증설에 따른 공급 부담 확대 등으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석유화학 산업 경영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확대와 고객 다변화 추진, 전지소재와 소에너지 사업 투자와 실행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자회사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초소재사업의 경우 매출 2조7664억 원, 영업손실 1664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분기에 비해 2.8% 증가했지만  납사 가격 상승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낮은 수익성을 보였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 9673억 원, 영업이익 364억 원을 달성했다. 계절상 비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 물량 감소와 판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이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사진=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 5207억 원, 영업손실 612억 원을 기록했다. 수요 감소와 납사 가격 상승으로 스프레드가 축소돼 전분기에 비해 낮은 수익성을 나타냈다.

자회사 LC USA는 매출 1408억원, 영업손실 90억 원을 기록했다. 원재료인 에탄 가격의 하락으로 손익 개선을 통해 직전 분기에 비해 매출액이 약 16.1% 증가했다. 

재무 상태는 점차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차입금은 전년(6조1679억 원)ㅇ에 비해 무려 59.3% 늘어난 9조8277억 원으로 집계됐다. 부채 비율은 55.1%에서 66.3%로 11.2%포인트 급증했다. 순차입금 비율도 15.4% 늘어난 29.6%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롯데케미칼은 올해 연결기준 3조6000억 원 규모의 설비투자(CAPEX)를 집행할 방침이다. 전지와 수소사업 등 미래사업 관련 투자는 지속하되, 미래가 불투명한 기존 사업은 투자 시기와 금액을 조정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산업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와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것"이라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8일 롯데케미칼의 '4분기 실적 리뷰'에서 "일회성을 제외하더라도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하고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6만 원을 내놓았다. 전날 종가(13만7400원) 기준으로 볼 때, 이 목표주가는 16.4%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835억 원 손실로 점진적 회복을 예상한다며 투자의견 '중립', 목표주가 15만 원을 내놓았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9.2%의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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