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수입국, 중국에서 멕시코로...중국 영향력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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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수입국, 중국에서 멕시코로...중국 영향력 감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09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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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최대 수입국이 중국에서 멕시코로 바뀌었다.멕시코가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를 차지한 것은 20여년 만이다. 이는 미국과 중국간 긴장관계 고조와  미국이 친미 근접 국가에서 수입을 더 늘리려는 노력을 반영한다. 

멕시코가 20여년 만에 중국을 앞지르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에 올라섰다. 사진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멕시코 고유의 모자를 쓴 사람.사진=레이다 엑스(옛 트위터) 캡쳐
멕시코가 20여년 만에 중국을 앞지르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 자리에 올라섰다. 사진은 중국 시진핑 주석과 멕시코 고유의 모자를 쓴 사람.사진=레이다 엑스(옛 트위터) 캡쳐

미국 상무부가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해 멕시코에서 사들인 상품의 가치는 4750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 증가한  집계됐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액(중국의 대미 수출액)은 4270억 2000만 달러로 달러로 집계됐다.이는 전년도인 2022년에 비해 약 20% 감소한 것이다.  수입이 급감한 중국산 제품은 컴퓨터와 전자, 화학과 제약 부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멕시코는 미국 수입에서 15% 가까이 차지하며 중국보다 1% 포인트 앞섰다. 금액으로는 500억 달러 이상 많다.  멕시코가 미국 수입국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멕시코, 중국, 캐나다 수입액 추이. 멕시코가 지난해 중국을 앞지르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의 멕시코, 중국, 캐나다 수입액 추이. 멕시코가 지난해 중국을 앞지르고 미국의 최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사진=미국 상무부

미국의 총 무역수지(수출입차) 적자는 7734억 달러로 전년에 비해 19% 감소했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달러 약세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 부과한 관세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미 수출에서 멕시코가 중국을 앞선 것은 미국과 중국 간 정치적 긴장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가운데, 미국은 최근 몇 년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인다고 밝혔다. 

미국 매체 유에스뉴스앤월드리포트는 "미국과 중국간 경제관계는 최근년들어 중국이 교역에서 공세적으로 나서고 극동지역에서 험악한 군사 태세를 취하면서 심각하게 나빠졌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18년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했고 조바이든 행정부도 이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기업들의 역외 생산의 대안으로 미국 기업들이 동맹국 공급자를 물색하도록 하거나 미국 복귀(리쇼어링)을 유도했다. 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공급망 교란에 미국 기업들이 친미 공급업체들을 물색했다. 동맹과 우방국끼리 공급망을 구축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 문제를 해결한다는 '프렌드 쇼어링( friendshoring)'을 말한다. 

미국 싱크탱크인 미국외교협회(Council on Foreign Relations)의 시니어 펠로인 브래드 셋처(Brad Setser) 이코노미스트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관세가 미국의 중국산 제품 수입량에 부정의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고 CNN은 전했다.

멕시코는 미국의 대중국 의존 탈피의  수혜자가 됐다.자동차 업체들은 미국과 멕시코 국경 양측에 부품 공장을 설립했다. 멕시코는 미국-캐나다-멕시코간 무역협정의 혜택도 보고 있다. 안드레스 마뉴엘 오브라도 멕시코 대통령은 최근 "이 무역협정은 멕시코에 새로운 지렛대를 제공한다"면서 "미국은 이 협정 때문에 이민 제한을 위한 국경봉쇄를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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