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이어 호주 블루스코프스틸도 BHP 등과 '전기로' 선택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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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에 이어 호주 블루스코프스틸도 BHP 등과 '전기로' 선택한 이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2.11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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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의 저탄소화 위해 철강업체, 광산업체 손잡아
포스코, 6일 광양에 250만t 전기로 착공...현대제철, 전기로-고로 복합 생산 공정 '하이큐브' 고도화

국내 최대 철강업체 포스코를 비롯해 글로벌 철강기업들이 저탄소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할 때 생기는 온실가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전기로' 건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철강사들은 전기로를 온실가스 배출량이 적은 '친환경 철강(Green Iron)'의 토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의 제품 저탄소화를 위한 신개념 전기로 '하이큐브' 전경. 사진=현대제철
현대제철의 제품 저탄소화를 위한 신개념 전기로 '하이큐브' 전경. 사진=현대제철

10일 철강업계와 광산업체 마이닝닷컴 등에 따르면, 호주 광산업체 리오틴토와 BHP는 8일(현지시각) 호주 최대 철강기업 블루스코프스틸(BlueScope Steel)과 파일럿 전기로(ESF)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가기로 합의했다. 타당성 조사는 연내 끝낸다.

이 전기로는 호주 최초의 전기로로 이르면 오는 2027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3사는 호주내 여러 곳의 파일럿 전기로 부지를 물색하고 건설비는 3사가 분담하기로 했다.

이들 3사는 공동성명에서 "철광석은 직접환원철(DRI)로 만들어져 전기로에 들어간다"면서 "DRI-전기로 장비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호주 철광석 생사업체 리오틴토와 BHP, 철강기업 블르스코프스틸이 철강부문 저탄소화를 위한 파일럿 전기로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블로스코프 포트 켐블라 제철소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타니아 아치볼드 블르스코프 CEO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블루스코프스틸 유튜브 캡쳐
호주 철광석 생사업체 리오틴토와 BHP, 철강기업 블르스코프스틸이 철강부문 저탄소화를 위한 파일럿 전기로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블로스코프 포트 켐블라 제철소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타니아 아치볼드 블르스코프 CEO가 연설하고 있다. 사진=블루스코프스틸 유튜브 캡쳐

사이먼 트롯(Simon Trott) 리오 틴토 최고경영자(CEO)는 "철강생산의 탄소강도는 전세계와 우리의 기후 목표를 맞추기 위해 심각한 변화를 요구한다"고 밝혔고 타니아 아치볼드(Tania Archibald) 블루스코프호주 CEO는 "DRI는 호주 사업의 탈탄소화의 가장 유망한 기술이며  전기로 개발은 호주의 고유한 이점을 펼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의 한 가지 잠재 포부는 아시아의 제철소로 출하할 수있는 '친환경 철(Green Iron)'을 상업 용량으로 만드는 것"이라면서 "성공한다면 이번 프로젝트는 세계 철광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호주 척광석에 의존하는 제철소들의 온실가스 배출 강도 사업장들의 근제로로가는 길을 열어주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기대했다.아치볼드 CEO는 "그러나 파일럿 플랜트는 수년간 가동돼야 하는 만큼 상업 생산은 2030년대 가서야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생산은 현재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8%를 차지하고 있다.

BHP는 공동프로젝트와 별도로 세계 유수의 엔지니어링 기업인 해치(Hatch)와 유사한 전기로 파일럿 프랜트와 관련해 공동 작업을 하고 있다.

일본은 산업 전반의 탈탄소 전환을 위한 GX(Green Transformation) 정책을 수립해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한 수소환원제철 기술 개발과 실증 설비 투자 지원, 그린스틸 생산에 대한 세제혜택 확대 정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제철은 제품 저탄소화를 위해 전기-고로 복합 철강 제조와 생산 공정 체제를 하이큐브(Hy-Cube)로 명명짓고 온중장기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에 따라 실천하고있다. 현대제철은 하이큐브 기술을 고도화해 신 전기로 대형화와 수소환원기술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8년 3026만t인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 2663만t으로 12% 낮추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하는 계획을 지난해 4월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현재 전기로와 고로 생산능력을 각각 1200만t 갖추고 있다.

포스코는 한 걸음 앞서 있다. 포스코는 지난  6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연산 250만t 규모 전기로 건설에 착공했다. 포스코는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내년 말 완공해 2026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그린스틸(친환경철강)'로 세상에 가치를 더하는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전략하에 전기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은 "글로벌 기후 위기와 신무역규제 등으로 경영 환경이 급격히 변화하는 가운데, 포스코는 이번 전기로 신설을 시작으로 신속하고 경쟁력 있는 저탄소 생산체제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6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능력 250만t 전기로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 6일 광양제철소에서 생산능력 250만t 전기로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포스코는 전기로에서 생산한 쇳물을 바로 활용하거나, 고로에서 생산한 쇳물과 혼합하는 '합탕 기술'을 적용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전기로 조업 중에 발생하는 배가스를 스크랩 예열에 사용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포스코는 서호주 '포트 헤들랜드' 지역에 저탄소 원료 'HBI(Hot Briquetted Iron)'를 생산을 추진하는 법인을 설립했다. 호주정부가 추진 중인 그린수소를 활용해 HBI의 생산 가능성을 타진하는 조직이다.

HBI는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해 환원한 DRI를 650도 이상 고온에서 압축성형해 조개탄 모양으로 탈바꿈한 제품으로, 포스코그룹의 ‘전기로 프로젝트’의 핵심 원료다. HBI 생산을 위한 법인 설립도 그룹의 '그린철강' 생산을 위한 준비작업으로 풀이된다.

전기로를 통해 연 250만t의 쇳물을 생산하면, 고로 방식 대비 연간 최대 약 350만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로를 통해 기존 고로 방식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저감하면서도, 합탕 기술 적용을 통해 전기로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는고급강 생산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고객사별 다양한 요구 수준에도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포스코는 내다보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산업이 경쟁력을 유지하며 탄소중립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수소환원제철 기술 등 저탄소 기술 R&D과 설비투자 지원 확대,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수소·전력 인프라 지원 등 정책적 보호 조치 마련을 정부유관기관에 요청하는 등 긴밀히 소통하며 탄소중립 실행 가속화를 꾀하고 있다.

포스코 관계나는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국제사회와 이해관계자들의 저탄소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의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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