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종 지연·기상악화 탓 올해 프랑스 '듀럼' 생산량 역대 최저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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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종 지연·기상악화 탓 올해 프랑스 '듀럼' 생산량 역대 최저 될 듯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11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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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스타 원료 듀럼 밀 생산량 128만t

파종 지연으로 유럽 최대 밀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프랑스의 듀럼 밀 생산량이 올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프랑스는 지난해 1997년 이후 최소인 128만t의 듀럼밀을 수확했다. 듀럼 밀은 파스타의 원료로 쓰이는 밀이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시위를 벌인 농민 불만 해소 조치의 하나로 듀럼 밀 생산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산 듀럼 밀 수출 가격은  t당 363달러로 지난해 7월 이후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프랑스 듀럼밀 생산량이 1997년 이후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프랑스산 듀럼 밀. 사진=프랑스농수산업진흥공사(FranceAgriMer,프랑스 아그리메르)
프랑스 듀럼밀 생산량이 1997년 이후 최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프랑스산 듀럼 밀. 사진=프랑스농수산업진흥공사(FranceAgriMer,프랑스 아그리메르)

11일 프랑스24와 BNN브레이킹 등 프랑스 매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의 듀럼 밀 생산량은 지난해 가을부터 파종할 시간이 촉박하고 초기 재배지 상황이 엇갈리면서 올해 다시 21세기 최저치로 떨어질 수 있다고 농작물 연구소 아르발리스(Arvalis)가 지난 6일 밝혔다.

프랑스는 파종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지난해 128만t을 수확했는데 이는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적은 수확양이었다.이 때문에 이탈리아 바이어들은 터기로 눈을 돌렸다. 

앞서 프랑스 농수산업진흥공사(프랑스아그리메르)가 지난해 4월 벌인 조사결과 2022~23년 프랑스의 듀럼 밀 생산량은 전년 대비 16% 줄어든 134만t, 수출량은 12%줄어든 95만5000t이 될 것으로 예측됐지만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체 밀 생산량도 3370만t으로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예측됐고 수출은 1690만t으로 전년과 같을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밀 농가들은 듀럼 밀이 일반 밀보다 생산이 어렵다며 듀럼 생산을 줄이고 있는데 지난해 가을 프랑스 서부 지역에 내린 폭우로 이런 추세는 더욱더 가속할 전망이다. 

프랑스 농업무는 지난해 12월 2024년 수확기 프랑스 듀럼밀 재배 면적을 전년 보다 10.5% 줄어든 20만5000헥타르로 추정 발표했다. 이중 대서양 연안의 듀럼밀 재배지의 약 절반인 2만5000헥타르는 파종이 되지 않았다. 

프랑스 듀럼 생산지역. 사진=팡자니그룹 소속 벨뷰(Bellevue) 인그리디언츠앤솔류션스
프랑스 듀럼 생산지역. 사진=팡자니그룹 소속 벨뷰(Bellevue) 인그리디언츠앤솔류션스

아르발리스는 프랑스 밀 농가가 대서양 연안의 듀럼 밀 재배용 2만5000헥타르에 파종을 한다면  듀럼밀 재매면적은 지난해와 같은 23만6000헥타르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BNN브레이킹닷컴은 프랑스 밀농가가 파종하지 않는다면 듀럼밀 재배면적은 농업무 예측에 근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듀럼 밀 수확량은 지난해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 산지인 대서양 연안의 기상 악화와 지중해 연안의 가뭄이 겹치면서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 수준에 겨우 닿고 날씨가 나빠지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00만t 급감하면서 1990년초 이후 최저인 90만t 수준이 될 것이라고 BNN브레이킹 닷컴은 예상했다.

생산량 감소에 직면해 팡자니(Panzani) 등 프랑스 파스타 제조업체들은 듀럼 밀 연구개발에 기여하는 방안을 처음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프랑스 농무부도 최근 농민 시위 이후 듀럼 생산을 위한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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