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액 왕자' 엔켐,주가 '상한가' 직행 왜?
상태바
'전해액 왕자' 엔켐,주가 '상한가' 직행 왜?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13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해액 왕자 '엔켐' 주가가 13일 상한가로 마감했다. 전해액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인데 엔켐은 국내 시장 1위 기업이다.전해액은 리튬염(15%)을 유기용매(80%)와 첨가제(5%)와 혼합해 만든다.전해액은 이차전지 원가의 약 13%를 차지하며 이차전지의 수명과 충반전속도, 열 안정성 등을 결정한다.하나증권은 배터리 산업 시계가 짧아질 때 전해액 기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이라며 엔켐을 비롯한 전해액 기업들의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엔켐 CI. 사진=엔켐
엔켐 CI. 사진=엔켐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엔켐은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6위에 올라섰다. 

엔켐은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29.85% 뛴 26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지난 2021년 11월1일 상장후 첫 상한가다. 시가총액은 4조5737억으로 불었다. 이날 셀트리온제약 시가총액 4조1393억 원을 가볍게 제쳤다. 

최근 엔켐 주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제2의 에코프로'라는 평가를 받았다. 엔켐 주가는 지난 7일을 제외하고는 이달 거래일 내내 상승 곡선을 탔다. 이날은 장초반부터 급등하며 상한가를 찍었다. 상장 전 엔켐 공모가는 4만2000원이었다.

2012년 1월 설립된 엔켐은 이차전지와 EDLC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최근 설립한 해외 공장에서는 이차 전지제조시 사용된 폐NMP를 리사이클링 하는 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용매, 리튬염 제조와 판매사업까지 사업을 확장을 준비 중이다.

엔켐이 공급하는 전해액 용기. 1리터, 18리터, 200리터 등 세 가지다 전해액은 폭발위험이 있는 유독 화학물이어서 특수용기에 넣어 공급한다. 사진=엔켐
엔켐이 공급하는 전해액 용기. 1리터, 18리터, 200리터 등 세 가지다 전해액은 폭발위험이 있는 유독 화학물이어서 특수용기에 넣어 공급한다. 사진=엔켐

2012년 설립된 엔켐은 중국에 먼저 진출해 한국에 역 수출한 기업으로 현재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톱 6개사 중 4개사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액 중 96.8%가 전해액이고 나머지가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다.엔켐은 제천과 천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폴란드와 중국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켐은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전해액 전문 기업으로 헝가리, 중국 직납 공장, 미국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켐의 전해액 생산능력(CAPA)이 2022년 9만 5000t에서 2023년 29만 5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투증권은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전해액 생산 공장 실적이 2023년 3분기부터 반영돼 하반기 북미 증설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톱3 기업 모두 중국 기업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 조기 선점에 따라 엔켐의 향후 고객사 확대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가 기대된다고 한투증권은 덧붙였다.  

엔켐 오정강 대표. 사진=엔켐
엔켐 오정강 대표. 사진=엔켐

엔켐은 아주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오정강 대표가 2012년 창업한 기업이다. 오 대표는 제일모직에 근무하면서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용 전해액을 국산화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엔켐은 1990년대 국내최초로 전해액을 개발, 생산한 경험이 풍부한 전해액 전문가 10여 명이 주축인 기업이다.

엔켐의 최대 주주는 오정강 대표로 현재 지분율은 13.45%다. 이어 와이어트그룹 6.18%, 메레츠증권 3.19%, 특수관계인인 박수정씨가 0.0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 본사를 둔 엔켐은 리튬이차전지와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양극용 전해액, 인조흑연용 전해액, 원형, 각형, 플리머형 전해액,고전압, 고용량, 고출력 전해액, 고온 부풀림 억제 전해액, 일반 저가용 전해액 등 IT용을 고객 맞춤형으로 생산해 공급한다. 또 고기능성 첨가제, 바인더솔류션, 전자재료용 화학원료도 생산한다.

엔켐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전해액 시장 급성장으로 지난해 매출액 2022년 5098억 원, 업이익 15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020년 1389억 원, 2021년 2143억 원에 이어 2022년에는 2.5배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하다. 2020년엔 125억 원 흑자를 냈으나 이듬해인 2021년엔 260억 원 적자를 냈고 2022년에는 다시15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배터리 산업 전망의 가시 거리가 짧아지고 있다"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질 때 나타나는 현상은 단기 실적 호전주에 쏠림 현상이 심화된다는 것"이라며 전해액 기업들을 예를 들었다. 김현수 연구원은 유럽의 탄소 배출 규제 속도 조절(Euro 7 도입 연기)와 보조금 폐지(2022년 하반기 영국 폐지, 2023년말 독일 폐지), 미국의 트럼프 리스크와 자동차 기업들의 전기차 부문 수익성 악화(2023년 포드 전기차 부문 적자 5조 7000억 원), 보조금 대상 품목 감소(IRA FEOC 규정 적용) 영향으로 3~5년 간의 성장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진 것으로 평가했다. 

김연구원은 시계(視界) 악화 시에는 가깝고 안전한 곳으로 일단 대피해야 한다며서  5년 후까지 가시거리가 확실하게 확보돼 있다면, 눈 앞의 장애물을 무시하고 매수하면 되겠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년간 수산화리튬 가격은 83% 급락 국면(현재 수산화리튬 LME 3개월 선물 가격 14달러)에서 양극재, 전구체, 리싸이클링 등 주요 소재 기업들 실적 악화 불가피한 가운데, 리튬 가격 하락시 유일한 수혜 산업인 전해액 기업들은 2023년 2분기부터 지속 마진개선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4분기 역시 실적도 엔켐, 동화기업, 솔브레인홀딩스의 전해액 부문 마진 개선 지속될 것"이라면서 "FEOC(우려 외국 집단) 적용으로 한국 전해액 산업 반사 수혜도 기대된다는 점에서 당분간 전해액 기업들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