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서비스 물가 불안 재발, 금리인하 언제?
상태바
예상보다 높은 미국 물가..서비스 물가 불안 재발, 금리인하 언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14 10: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돌았다. 높은 물가상승률 탓에 금리는 오르고, 주가는 내렸다. 미국 중앙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을 후퇴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서비스 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올해 1월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비해 3.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AP/VOA
서비스 물가가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올해 1월의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비해 3.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고르고 있다. 사진=AP/VOA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3.1%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에 비해서는 0.3%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지난해 12월(3.4%)에 견줘서는 상승률이 둔화됐다. 그러나 전월 대비 0.3%, 전년 동월대비 2.9% 상승을 예상한 시장 컨센서스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0.4%, 전년 동월과 견줘서는 3.9% 상승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전월비 0.3% 상승, 전년 동월비 3.7% 상승)를 웃돌았다. 

근원 물가에서 재화와 서비스 간 엇갈린 흐름 지속됐다. 핵심재화 하락세는 지속됐다. 신차(보합)와 중고차와 트럭 (-3.4%), 의류(-0.7%) 등 대부분 재화 물가 상승 압력은 미약했다. 반면, 서비스는 주거비 상승폭이 3개월 만에 확대(11월 0.4%, 12월 0.4%, 1월 0.6%)된 가운데 운송(1%), 의료(0.7%) 등 대부분 대면서비스에서 물가 상승폭이 커졌다. 에너지와  주거비를  제외한 서비스 물가는 전달에 비해 0.7% 상승해 2022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 기록하는 등 서비스 물가 불안이 다시 확산됐다. 

CPI 상승률 수치는 2022년 6월 고점을 찍은 뒤 지난해 6월에 3%까지 떨어졌지만 이번 3% 후반으로 나오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 수치를 더 살펴야 하고,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더 실리게 됐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비해 3.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전체 물가,식품물가,에너지물가, 근원물가 상승률. 사진=미국노동통계국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달에 비해 0.3%, 전년 동월에 비해 3.1%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전체 물가,식품물가,에너지물가, 근원물가 상승률. 사진=미국노동통계국

이날 시장에서는 5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20%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14.7bp(1bp=0.01%포인트) 오른 4.33%를 돌파하면서 지난해 12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가(다우 -1.4%,  S&P 500 -1.4%, 나스닥 -1.8%)는 하락했다. 또 주요 6개 통화와 비교한 달러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7% 상승한 104.9로 상승하면서 역외 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1339.9원으로 10원 넘게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의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1월 물가와 관련해 "물가 안정 속도가 둔화됐다"면서도 "에너지, 식료품 등 공급 측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은 미미했다"고 평가했다. 국제유가 안정 속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확대되고 식료품의 전월대비 오름폭 확대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안정됐다고 설명했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서비스 등 일부 부문 수급 타이트한 가운 데 경기 전망 개선이 물가 불안을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하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정부 재정 지원으로 고용시장의 하단이 지지된 가운데 서비스 수요가 회복돼 고용 둔화가 제한됐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물가 하락을 견인한 재화 물가 반등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의 재화 수요 회복이 관찰되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 등 제조 중심국 간 제조업 경기 시차를 고려하면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부터 비미국 경기 회복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하 이코노미스트는 봤다. 하건형 이코노미스트는 "재화 수급 환경과 물가 간 시차가 3개월 가량 상존하는 것을 고려할 때 올해 2분기 말부터 재화발 물가 상승 압력이 부각될 수 있다"면서 "Fed가 물가 안정을 위해 시장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점을 후퇴시키는 시도가 동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상반기로 형성된 금리 인하 시점 기대가 하반기로 밀릴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