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해 성장률 2.2%… "내수 둔화에도 반도체 수출이 성장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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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성장률 2.2%… "내수 둔화에도 반도체 수출이 성장 견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14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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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재부 2.2%, 한은 2.1%, IMF 2.3%와 비슷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의 비와 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하는 반면 수출 증가세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우리경제는 올해 2.2%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KDI는 중동지역의 지정학 위험이 확대되거나, 중국경기가 부동산부문을 중심으로 급락하는 경우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건설 부문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올해 수출 증가로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이 나왔다. 경기도 평택 자동차 수출항 전경.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이 정박해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올해 수출 증가로 성장률이 2.2%에 이를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망이 나왔다. 경기도 평택 자동차 수출항 전경. 현대글로비스의 자동차 운반선이 정박해 있다.사진=산업통상자원부

KDI 경제전망실장은 14일 오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이번 전망은  세계경제 성장률 3.1%(IMF), 두바이유 기준 원유도입 단가를 배럴당 81달러, 실질실효 환율로 평가한 원화가치가 변동이 없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이전 전망은 지난해 11월 내놓은 성장률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한 것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의 전망치와 비슷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올해 성장률을 2.2%로 내다봤고,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2.1%를 제시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는 각각 2.2%와 2.3%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4년 경제전망. 사진=KDI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24년 경제전망. 사진=KDI

KDI는 이번 전망에서 수출과 내수 등 부문별 전망을 일부 수정했다. 올해 민간소비는 상품소비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둔화돼 존 전망(1.8%)보다 소폭 낮은 1.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설비투자는 당초 전망치 2.4% 증가보다 조금 낮은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됏고 건설투자도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1% 감소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보다 1.4% 줄어들 것으로 바꾸었다. 수출은 반도체경기 반등과 세계 경제성장률 상향 조정으로 기존 전망(3.8%)보다 높은 4.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KDI가 내다본 올해 총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9%포인트 커졌다.

정규철 경제전망실장은 "지난해 하반기 내수는 예상한 것보다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갔고 수출은 더 나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추세가 2024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의 상반기 실적치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164억 달러 흑자에서 313억 달러 흑자로 상향 조정했다. 

소비자물가는 내수 증가세 둔화로 기존 전망(2.6%)보다 소폭 낮은 2.5% 상승할 것으로 KDI는 전망했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3.6%에 비해 1%포인트 이상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내수 부진으로  물가하락세가 더 빨라질 것으로 예상한 결과다. KDI는 상반기(2.9%)보다 하반기(2.3%)에 물가 상승세가 더 둔화할 것이며, 연말에 가까워서는 한국은행의 물가 안정목표인 2.0%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물가의 기조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전망에서 0.1%포인트 내린 2.3%를 예상했다.

30대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공급이 늘어나면서 취업자 수 증가폭은 기존 전망(21만 명)과 유사한 22만 명,  실업률은 3.0%로 예상했다. 

정규철 실장은 "중동지역의 분쟁이 격화되면서 유가 상승, 운송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생산 비용이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될 수 있다"면서 "중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면서 경기 침체가 발생할 경우, 우리 수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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