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국제유가, 美 달러화 약세·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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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국제유가, 美 달러화 약세·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에 반등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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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월 CPI에 이어 PPI도 상승세로 전환

국제유가가 미국의 물가상승, 달러 약세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에 상승했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값은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가로 올라섰다.

중동 리스크 고조와 미국의 달러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유전의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중동 리스크 고조와 미국의 달러 약세 등으로 국제유가가 16일(현지시각) 상승 마감했다. 유전의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다. 사진=CNews DB

16일(현지시각)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 인도 선물은 전날에 비해1.5%(1.16달러) 오른 배럴당 79.19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한 주 동안 약 3% 상승했으며 지난해 11월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4월 인도 선물은 0.7%(0.61달러) 상승한 배럴당 83.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브렌트유 선물가격은 한 주간 1.5% 상승하면서 1월 26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국경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가자 전쟁이 중동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원유공급 차질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뛰었다.

이스라엘은 이스라엘 북부의 로켓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 남부를 폭격했다. 이란과 동맹을 맺고 있는 강력한 민병대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에 대한 반격을 선언했다.

이스라엘은 또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겠다고 공언하고 있으며 이는 가자지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WTI 가격 움직임. 사진=마켓워치/팩트셋
WTI 가격 움직임. 사진=마켓워치/팩트셋

그러나 미국의 높은 인플레 지표는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물가상승에 대응해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국채 금리 상승, 달러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의 영향을 받았다. 미국달러로 금액이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 가격은 달러가치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이날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전달과 비교해 0.3% 상승해 시장예상치(0.1% 상승)를 넘어섰다.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PI는 0.5% 상승해, 예상치 0.1% 상승을 웃돌았다. 앞서 PPI는 지난해 10월 0.4% 하락하고 11월(-0.1%)과 12월(-0.1%)에도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을 키웠으나 1월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난 13일 발표된 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올라, 예상보다 높은 상승폭에 시장을 실망시켰다. 근원 CPI도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했다. Fed 목표치인 2%를 훨씬 웃돈 수치였다.

도매물가로도 불리는 생산자물가는 일정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재점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의 인플레 진정에는 시간이 걸리고 Fed가 금리인하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지고 자칫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국제유가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195로 보합세를 보였다. 

스튜어트 글릭먼 CFRA리서치의 에너지 주식 분석가는 "유가는 이번주에 중동 긴장의 수혜를 봤다"면서"이란과 이스라엘을  한 개의 전투에 짝을 지으려 하면 할수록 유가는 더 많은 상승 압력을 받으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급은 그런 방향으로 가는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파와드 라자크자다(Fawad Razaqzada)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시장 분석가는 "달러 강세는 중동 상황, OPEC의 지속하는 시장 개입, 중국 경제가 앞으로 몇 분기안에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과 같은 지지 조치를 상쇄하고 있다"면서 "종합하면 리스크는 원유 상승으로 기울어져 있으며, 가격에 충격을 줄 부정의 영향력들은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WTI는 핵심 저지선으로 간주하는 배럴당 78달러를 넘어서 다음에는 80달러를 향해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스티븐 이네스 SPI자산운용 매니징파트너는 마켓워치에 "지난 몇 달은 지정학 잡음이 지나체 많고 미국의 잇따른 공급교란이 단기 가격 급등을 초래하는 등 원유시장을 잘 다루기 위한 몸부림의 연속이었다"면서 "유가가 더 오르면 원유시장은 짜증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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