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니켈 '전략광물'에 추가...정부 자금 지원 길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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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니켈 '전략광물'에 추가...정부 자금 지원 길 열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1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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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인레스강과 전기차용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원재료인 니켈이 호주의 '전략광물'(Critical Mineral)로 분류됐다. 호주 정부는 니켈 업계의 어려운 경영현실을 감안해 니켈을 전략광물로 분류해 정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재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도네시아가 생산량과 공급량을 늘리면서 니켈 가격이 급락해 호주 광산업체들이 일부 광산 조업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포스코가 30% 지분을 보유한 퍼스트퀀텀미네럴스(FQM)의 서호주 레이븐소프 니켈 제련소 전경. FQM은 니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에 레이븐소프 제련소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퍼스트퀀텀미네럴스
포스코가 30% 지분을 보유한 퍼스트퀀텀미네럴스(FQM)의 서호주 레이븐소프 니켈 제련소 전경. FQM은 니켈 가격 하락 등의 영향에 레이븐소프 제련소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진=퍼스트퀀텀미네럴스

파이낸셜타임스와 닛케이아시아) 등의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16일(현지시각) 니켈을 '전략광물'로 분류했다. 이번 조치로 니켈 등의 가격 급락으로 심각한 경영위기를 맞이하고 있는 호주 광산업체들이 호주 정부가 운용하는 40억 호주달러(미화 26억 달러) 규모 정부 대출제도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제 니켈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약 40% 하락한 수준에 있다.

호주 정부는 현재 4000만 호주달러 규모의 교부금제도를 통해서도 개발 중기 단계 전략광물 프로젝트에 대해 200만~2000만 호주달러의 교부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교부금은 파일럿 프랜트와 데모플랜트 건설. 생산시설 확장, 연구개발 활동, 전략광물 가공 기술, 하류부문 가공 능력 개발 등에 지원된다. 

호주 광산업체들은 니켈 가격 하락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다. BHP는 최근 니켈 웨스트 사업장을 유지보수 상태로 전한하고 미화 25억 달러를 상각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업장은 3000명을 고용하고 있어 이 발표가 실행에 옮겨질 경우 대규모  실업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호주 2위의 니켈 생산업체인 스위스계 다국적 상품 중개회사 겸 광산업체인 글렌코어는 최근 광산업체의 사업장 가동중단과 니켈 관련 발표에 우려를 표시하고  어려운 시장 여건의 시기 동안  이 산업 지원을 위해  정부의 포괄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 사진=호주 자원부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 사진=호주 자원부

매들린 킹 호주 자원부 장관 겸 북호주 장관은 이날 니켈 가격 급락과 공급 과잉에 직면한 호주 니켈 산업계의 어려움을 인정하면서 이같이 발표했다. 킹 장관은 "국제 니켈 가격은 올해 내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니켈 시장의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데는 몇년이 더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킹 장관은 "국내 생산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감하고 현재 니켈 부문에서 펼쳐지고 있는 시장 진전상황등을 주목하면서 우리는 니켈을 핵심광물에 추가하는 것을 포함해서 최근의 전개상황들을 해결하는 데 선제 대응해야만 한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킹 장관은 이번 조치는 호주 천연자원이 공정한 경쟁기회를 갖는 평탄한 운동장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 아직 손을 대지못한 채로 있는 광물 자산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할 배터리 화학 산물을 구축하는 게 호주의 포부"라고 밝혔다. 정부 자금 지원을 받으면 호주 니켈 기업들은 전 세계에서 경쟁하기에 더 좋은 위치에 서고 호주의 자원 견인 성공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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