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구경 방사포 vs 한국 KTSSM 계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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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대구경 방사포 vs 한국 KTSSM 계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19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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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순항미사일 발사에에 이어 설 연휴 기간인 지난 11일 방사포를 기습 발사하고 다음날 해당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이 최근 발사한 방사포는 탄두도 크고 사거리도 길어서 한국의 수도권 남부 지역 까지 타격할 수 있는 사실상의 탄도미사일급 무기이다. 한국군도 천무 다연장로켓을 보유하고 있지만 사거리와 화력 면에서 북한에 밀린다. 이에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로 대응하고 있다. 이미 열압력탄을 장착한 사거리 180km의 KTSSM을 배치한 데 이어 KTTSM 사거리를 300km로 연장한 KTSSM II도 개발하고 있으며 탄두중량을 더 키운 KTSSM-III 을 개발하고 있다. 남북간 창대창 대결의 승자는 과연?

골프공이 홀인원하듯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KTSSM. 사진=국방과학연구소
골프공이 홀인원하듯 표적을 정확히 타격하는 KTSSM. 사진=국방과학연구소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방사포는 1980년대부터 대량 배치가 시작된 240mm 방사포로 오랫동안 북한군 군단급 지원화기로 대량 운용된 무기인데, 북한은 이 방사포를 유도화했다고 밝히면서 한국을 위협했다. 그러나 한국군은 이미 북한의 방사포 등 장사정포를 잡을 '장사정포 킬러'를 마련해놓았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발사 시험은 240mm 조종방사포탄 탄도조종 사격시험이라는 명칭으로 이뤄졌고 모의 표적에 정확하게 명중했다. 북한은 이 방사포탄의 제원이나 사거리는 언급하지 않았다. 기존에 개발된 사거리 연장형 로켓탄을 개량해 유도 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240mm의 사거리는 54~65km 알려져 있었으나 유도기능을 추가했다면 사거리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은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240mm 방사포 500여 문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이 240mm 방사포를 모두 동원하면 일제사격을 통해 10분 안에 서울에만 1만 발의 로켓탄을 쏟아 부을 수 있고, 로켓은 90kg의 탄두를 싣고 있었기 때문에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240mm 방사포에 조종장치를 달아 명중 정밀도를 높이면 이 방사포의 위력은 더 커진다. 정부 시설, 다중 이용 시설 등을 콕 찍어서 족집게처럼 맞는 포탄을 날릴 수 있다. '서울 불바다' 위협이 현실화할 공 가능성 또한 커졌다.

북한은 이외에도 300mm, 400mm, 600mm와 같은 신형 대구경 방사포들을 개발해 배치하고 있다. 이들 대구경 방사포의 사거리는 300~400km로 추정되고 있고 유도기능을 부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은 기존의 노후 방사포들의 위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성능 개량도 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이머스가 에이타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하이머스가 에이타킴스 지대지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사진=록히드마틴

한미연합군은 전술지대지 미사일로 대응하고 있다. 한미연합군은 우선 유사시 북한의 평양-원산선 이남 지역에 배치된 방사포 진지들을 전부 쓸어버리고도 남는 500발 이상의 '에이태킴스(ATACMS)'를 보유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B형은 미사일 1발에 각각 수류탄 위력을 내는 275개의 자탄이 들어있고, 이것을 축구장 2~3개 면적에 쏟아 부어 그 일대를 완전히 초토화시킨다.

KTSSM-Ⅱ가 천무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환화에어로스페이스
KTSSM-Ⅱ가 천무발사대에서 발사되고 있다. 사진=환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군이라고 해서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은 아니다. 천무 다연장로켓을 대량으로 배치하고 있다. 230mm급 천무 다연장로켓은 사거리가 80~160km에 이른다.  

또 북한 방사포만 잡기 위해 KTSSM을 개발, 대량 배치했다.  KTSSM은 '장사정포 킬러'로 통한다. 지난해 5월 품질인증사격 시험에 성공했다.품질인증사격은 양산된 무기가 연구개발 단계에 충족된 성능이 동일하게 구현됐는지 확인하는 절차이다. KTSSM은 열압력 탄두를 사용해 벙커에 들어가 있는 방사포도 잡을 수 있다고 한다. 사거리는 180km다.  한국군은 사거리를 늘린 KTSSM-II도 개발하고 있다. 이미 지난달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에서 발사시험도 했다. 폴란드, 사우디, UAE, 이집트 등 사겠다는 나라가 줄을 서 있는 무기다.

KTSSM-Ⅱ 2발을 발사할 수 있는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차량.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KTSSM-Ⅱ 2발을 발사할 수 있는 천무 다연장로켓 발사차량.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KTSSM-II는 KTSSM의 사거리를 300km까지 늘린 게 특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해 9월 오는 2027년까지 2900억 원을 투입해 체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군이 대량 배치 중인 천무 다연장로켓 시스템에서 2발을 발사할 수 있도록 제조한 개량형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미 천무에 두발을 탑재할 수 있는 천무 발사차량을 개발했다. 한국은 천무를 무려 367문이나 도입 중인데, 이 천무 발사차량들이 300km급 미사일 발사차량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KTSSM-II는 사거리가 긴 만큼 경기도와 강원도 일대에서 발사될 경우 함경북도, 자강도, 양강도 일부 지역을 제외한 북한 전역을 사정권에 둔다. 열압력탄두를 사용해 지하 시설을 파괴할 수 있고, 고폭탄두를 탑재한다면 탄약고나 지휘소, 비행장, 방공포대를 파괴할 수도 있다.

KTSSM은 정밀도가 대단히 높은 유도 무기다.  해상 바지선에 설치한 표적 1m 안팎의 오차로 정확히 타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당국은 KTSSM- III 개발에도 들어간다.육군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KTSSM-Ⅲ 개발에도 착수해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2024∼2028 국방중기계획에 따르면, 관련 사업에 600억원의 예산이 반영돼 있다. 육군이 공개한 그래픽에 따르면, KTSSM-III은 현무-2C와 현무-3를 발사할 수 있는  바퀴 10개짜리 발사차량에 탑재한 발사관 2개에서 발사된다. 2028년까지 완료할 예정인  KTSSM-III의 사거리는 300㎞로 KTSSM-II와 같지만 더 큰 탄두를 장착한다.

자주국방네트워크의 이일우 사무국장은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KTSSM은 대단히 복잡한 미사일 기술이 적용된 고가의 현무와 달리 말 그대로 물량전을 위해 대량으로 퍼부을 수 있도록 만들어진 염가형 미사일"이이라면서 "현무-2 미사일이 1발에 300만 달러가 넘고, 저렴하다는 토마호크 미사일도 1발에 150만 달러가 넘는 시대에 KTSSM은 50만 달러 정도에 불과 하고, KTSSM-II도 그와 비슷한 가격대로 양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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