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과 옥수수 등 곡물과 해바라기 씨앗 등 유지종자 수출 대국인 우크라이나의 올해 수확량이 15~20% 감소할 수 있다는 우크라이나 관련 단체의 전망이 나왔다. 러시아의 침공 이후 재배면적이 올해 50만 헥타르 줄어들 게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미국과 캐나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곡물과 경쟁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씨유는 아시아의 팜오일 등 식용유와 경쟁한다.
19일 나스닥닷컴과 온라인 거래플랫폼 엑엠(XM)닷컴 등에 따르면, 키이우에 본부를 둔 농산업 단체인 UCAB은 지난 15일 파종 면적이 줄어들었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우크라이나는 밀과 옥수수 등 세계 주요 곡물 생산국이자 해바라기씨유 등 유지종자 생산국으로 러시아가 침공해 영토를 점령한 후 수확량이 감소했다.
러시아가 지난 2022년 2월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한 전쟁은 만 2년이 다 돼가지만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후 공급 감소로 전세계에서 곡물 가격이 치솟는 등 식량발 인플레이션인 애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이 물가 억제를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해 전 세계 경제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UCAB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재배면적과 수확량에 달려있겠지만 올해 곡물과 유지종자 총 수확량은 15~20%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UCAB는 "재배면적은 봄 파종기 개시 이후 더 분명해질 것"이라면서도 "지난해 가을 겨울작물이 전년보다 6% 적은 약 4800만 헥타르 파종됐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2023년 곡물과 유지종자 수확량이 8100만t에 이를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콜라 솔스키( Mykola Solsky)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로이터통신에 "우크라이나는 2024년도 봄파종 면적이 최악의 경우 약간 감소할 수 있겠지만 지난해와 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후 솔스키 장관은 2024년 봄파종 면적이 전년보다 3.7%(50만 헥타르) 감소할 것이라는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크라이나 농업무에 따르면, 농가는 옥수수 재배면적은 9% 줄이는 반면, 유채와 순무, 대두 파종 면적은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