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준금리 6개월 만에 0.25%P 전격 인하...부동산 살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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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6개월 만에 0.25%P 전격 인하...부동산 살리기?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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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디플레이션(경기침체속 물가의 지속 하락)에 빠질 것이라는 공포가 높은 가운데 중국 중앙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를 6개월 만에 전격 인하했다. 주택담보대출의 기준이 되는 금리를 낮춰 돈을 풀어서 부동산 경기를 되살리겠다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LPR) 5년 물을 20일 0.25%포인트 내렸다. 사진은 인민은행 전경.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LPR) 5년 물을 20일 0.25%포인트 내렸다. 사진은 인민은행 전경.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20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 5년 물을 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5년물 LPR금리는 연 4.20%에서 3.95%로 내려갔다.  1년 만기 LPR은 전달과 같은 연 3.45%로 동결했다. 

인민은행이 LPR을 내린 것은 지난해 8월 1년 만기 LPR을 연 3.55%에서 연 3.45%로 0.1%포인트 인하한 이후 6개월 만이다. 5년 만기물은  6월 10bp(1bp=0.01%포인트) 내린 이후 8개월 만이다.

1년 만기 LPR은 신용·기업대출 등 대출 금리에, 5년 만기 LPR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준다. LPR은 중국 내 주요 시중은행이 보고한 최우량 고객 대출 금리의 평균치로, 1년물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에 은행 조달 비용, 위험 프리미엄 등을 가산해 산출한다.

중국이 주택담보 대출의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인하한 것은 침체한 부동산 경기를 살리기 위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풀이된다. 인민은행은 앞서 지난 5일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적립하는 예금의 비중인 지급준비율(RRR)을 50bp 인하하면서 시중에 1조 위안의 유동성을 풀었고 LPR 인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소비 부진으로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중국의 1월 소비자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0.8%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0.2%)부터 4개월 연속 하락했고 생산자 물가는 2.5% 떨어지면서 지난 2022년 10월(-1.3%) 이후  1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경기 둔화와 지방정부 부채, 민간 소비 부진 등으로 올해 성장률이 4%대 머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크레인들이 서 있다. 올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4% 성장에 그치는 반면, 물가가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베이징의 아파트공사 현장에서 크레인들이 서 있다. 올해 중국 경제는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4% 성장에 그치는 반면, 물가가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이 때문에  중국은  기준금리를 낮춰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그러나 중국 금융당국은 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과 금리 격차를 키우면 중국에 투자된 자본이 해외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고 LPR 완화에는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노동당 기관지 인민일보 산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LPR인하는  최근의 RRR인하와 은행 예금금리 인하 움직 이후 예견된 것이긴 하지만 0.25%포인트 인하는 시장 예상을 웃돈다"면서 "LPR인하는 투자자 시노리를 제고하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서, 중국 경제회복의 모멘텀을 강화하는 데 긍정의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상하이에 있는 부동산 서비스사인 이(e)-하우스 중국연구개발연구소( China R&D Institute)의  얀 위에진(Yan yuejin) 조사담당이사는 이날 글로벌타임스에 "5년물 LPR인하는 담보대출 금리의 큰폭 인하로 직접 이어질 것"이라면서 "100만 위안(13만 8000달러) 30년 담보대출시  이번 금리 인하로 월 대출 상환액이 약 150위안 줄어들 것으로 계산되는 데 이는 주택 구매자들에겐 상당한 감액"이라고 말했다. 얀 이사는 "이는 담보대출과 주택소비 시장수요를 자극할 것"이라면서 "과거 LPR 인하폭은 보통 5~15bp 범위였으나 한 번에 25bp 인하는 역사상 가장 공세적인 금리 인하로서 대규모 통화 정책 완화 조치로 간주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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