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전해액 왕자' 엔켐,주가 파죽지세...30만 원 돌파 시총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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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전해액 왕자' 엔켐,주가 파죽지세...30만 원 돌파 시총 4위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20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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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RA 지침 통해 FEOC(해외우려기업) 납부금지로 국내 전해액 기업 수혜
개인 올들어 2700억 순매수

'전해액 왕자' 엔켐 주가가 파죽지세로 상승하고 있다. 마침내 30만 원을 넘어서며 시가총액 5조 7200억 원으로 4위 자리를 꿰찼다. 5거래일 만에 주가가 폭등하면서 시총이 1조 1500억 원 정도 늘면서 시총순위가 2계단 올랐다.엔켐은 배터리업체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 등에 이차전지 전해액을 공급하는 업체다.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내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지침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하는 전기차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막으면서 국내 전해액 기업들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FEOC 규정 상 자동차 기업들은 2024년부터 부품(Components), 2025년부터 구성소재(Constituent Materials)를 FEOC 관련 기업으로부터 조달 시 7500달러 보조금 대상 제외된다.  2024년부터는 전해액과 분리막, 2025년부터는 양극재, 동박과 알루미늄박, 전해질염, 첨가제를 FEOC로부터 조달 시 보조금 대상에서 빠진다. 

전해액은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과 함께 이차전지 4대 핵심 소재인데 엔켐은 국내 시장 1위 기업이다.전해액은 리튬염(15%)을 유기용매(80%)와 첨가제(5%)와 혼합해 만든다.전해액은 이차전지 원가의 약 13%를 차지하며 이차전지의 수명과 충반전속도, 열 안정성 등을 결정한다.

전해액 생산업체 엔켐 CI. 사진=엔켐
전해액 생산업체 엔켐 CI. 사진=엔켐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켐은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전거래일에 비해 10.45%(3만1500원) 오른 33만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켐의 주가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8만3100원에서 20일 33만3000원으로 오르면서 300.72% 폭등했다. 1조3000억원 남짓인 시가총액은 5조7203억 원으로 코스닥 시장 시총 4위로 올라섰다. 3위 HLB(시총 10조 3767억 원)과는 시총격차가 크지만 코스피시장으로 이사간 엘앤에프(5조8033억원, 코스피 63위), 롯데케메칼( 5조 7704억 원)를 바싹 추격하고 있다. 셀트리온제약(시총 4조284억 원)과는 격차를 더 벌렸다. 

앞서 지난 13일 엔켐은 코스닥 상장 이후 첫 상한가로 마감하면서 시총이  셀트리온제약을 제치고 코스닥 6위에 올라섰다. 엔켐은 이날 전 거래일에 비해 29.85% 뛴 26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당일 시총은  4조5737억 원으로 불어 셀트리온제약(4조1393억 원)을 가볍게 제쳤다.

이번 주가 폭등을 주도한 것은 개인 투자자였다. 개인은 올해 들어 엔켐의 주식을 2746억 원 순매수했다. 

전해액 1위 기업 '엔켐' 주가추이. 사진=네이버금융
전해액 1위 기업 '엔켐' 주가추이. 사진=네이버금융

하나증권 김현수 연구원은 "전해질 체인은 리튬 가격 하락에 따른 실적 호조와 FEOC(인플레이션 감축법 내 해외우려기업) 수혜가 지속 부각되면서 주가 크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 임승미 연구원도 "미국이 IRA 내 FEOC 세부지침 통해 중국 기업들이 미국 내 생산하는 전기차에 납품하지 못하도록 사실상 막으면서 국내 전해액 기업들 반사이익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했다"고 평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김철중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인 얼티엄셀즈의 생산라인에 들어가는 분리막과 전해액 밸류체인이 중국에서 한국과 일본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전해액과 분리막은 2024년부터 FEOC가 적용되고 있다.완성차와 배터리 업체가 7500달러의 소비자 세액공제 제공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비FEOC 생산 전해액과 분리막을 사용해야 한다.

앞서 미국 에너지부와 재무부는 지난해 12월1일(현지시각) IRA 전기차 세액공제의 FEOC 해당 여부를 결정하는 해석지침 초안을 발표했다. FEOC에는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이 포함된다. 우려국 정부가 기업의 의석수·의결권·지분을 25% 이상 소유한 경우도 FEOC에 포함된다. JV는 우려국 정부와 기관 지분율이 25% 이상이면 FEOC로 분류된다.

FOEC 해석지침 초안은 업계 의견수렴을 통해 최종 확정된 후 2024년부터 핵심부품에 적용되고, 2025년부터 핵심광물에 적용된다. 

2012년 1월 설립된 엔켐은 이차전지와 EDLC용 전해액, 첨가제 제조, 판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한다. 엔켐은 중국에 먼저 진출해 한국에 역 수출한 기업으로 현재 SK온, LG에너지솔루션, CATL 등 배터리 톱 6개사 중 4개사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액 중 96.8%가 전해액이고 나머지가 양극재 바인더 용매(NMP)다.엔켐은 제천과 천안에 공장을 두고 있으며 폴란드와 중국 합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켐은 국내 1위, 글로벌 4위의 전해액 전문 기업으로 헝가리, 중국 직납 공장, 미국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엔켐의 전해액 생산능력(CAPA)이 2022년 9만 5000t에서 2023년 29만 5000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투증권은 미국 남동부 조지아주 잭슨 카운티 전해액 생산 공장 실적이 2023년 3분기부터 반영돼 하반기 북미 증설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전해액 시장의 톱3 기업 모두 중국 기업으로 2022년부터 글로벌 시장의 50%를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북미 시장 조기 선점에 따라 엔켐의 향후 고객사 확대와  IRA 수혜가 기대된다고 한투증권은 덧붙였다.  

엔켐은 아주대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오정강 대표가 2012년 창업한 기업이다. 오 대표는 제일모직에 근무하면서 휴대폰, 노트북 등 소형 정보기술(IT) 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전지용 전해액을 국산화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엔켐은 1990년대 국내최초로 전해액을 개발, 생산한 경험이 풍부한 전해액 전문가 10여 명이 주축인 기업이다.

엔켐의 최대 주주는 오정강 대표로 현재 지분율은 13.45%다. 이어 와이어트그룹 6.18%, 메리츠증권 3.19%, 특수관계인인 박수정씨가 0.0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충북 제천에 본사를 둔 엔켐은 리튬이차전지와 전기이중층커패시터(EDLC)용 전해액과 고기능성 전해액 첨가제를 생산하고 있다. 양극용 전해액, 인조흑연용 전해액, 원형, 각형, 플리머형 전해액,고전압, 고용량, 고출력 전해액, 고온 부풀림 억제 전해액, 일반 저가용 전해액 등 IT용을 고객 맞춤형으로 생산해 공급한다. 또 고기능성 첨가제, 바인더솔류션, 전자재료용 화학원료도 생산한다.

엔켐은 전기차 보급 확대와 이에 따른 전기차용 배터리 전해액 시장 급성장으로 지난해 매출액 2022년 5098억 원, 업이익 154억 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020년 1389억 원, 2021년 2143억 원에 이어 2022년에는 2.5배로 불어났다. 영업이익은 들쑥날쑥하다. 2020년엔 125억 원 흑자를 냈으나 이듬해인 2021년엔 260억 원 적자를 냈고 2022년에는 다시154억 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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