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가격, 중국 춘절연휴 이후 하락세
상태바
철광석 가격, 중국 춘절연휴 이후 하락세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21 07: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내 철강제품 거래 부진 속에 주요 제품 가격은 보합

철강의 원료인 철광석 국제 가격이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춘절연휴 이후 하락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 등에 따른 수요부진에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재고 증가에다 철강 마진 약세 전망으로 수요가 부진한 탓이다. 중국은 전 세계 철광석의 50%이상을 소비하는 국가로 호주의 리오틴토, BHC, 브라질 발레 등에서 철광석을 수입하고 있다.

올들어 철광석 가격은 중국 경제 회복 전망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한 반면,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철강재 가격은 하락하는 '원재료와 철강재 가격간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으로 철강사들의 마진이 급격히 나빠졌다. 

중국 부동산 침체와 재고증가 등으로 중국내 철광석 현물과 선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호주 철광석 업체 BHP의 철광석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중국 부동산 침체와 재고증가 등으로 중국내 철광석 현물과 선물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중국이 주로 수입하는 호주 철광석 업체 BHP의 철광석 수출 터미널 전경. 사진=마이닝닷컴

21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19일 중국 선물시장인 다롄선물거래소에서 거래가 가장 활발한 5월 인도 철광석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0.52% 낮은 t당 951.5위안(미화 132.2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날 싱가포르선물거래소에서 벤치마크인 3월 인도 선물은 전거래일에 비해 2.91% 내린 t당 127.45달러로 밀렸다. 미국의 도매물가인 생산자물가가 지난 1월 예상보다 높게 나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가 일부 사라진 영향을 받았다.

철광석을 비롯한 상품은 미국달러로 금액을 표시하고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미국달러 가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달러가치가 올라가면 상품가격은 내려가고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상품가격은 반대로 올라간다. 보통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국채금리에 이어 달러가치도 오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중국 칭다오항 거래 철 함량 62% 분광의 철광석 가격은 13일부터 연속 상승했으나, 중국 춘절연휴가 끝난 후인 19일 전날에 비해 2.29% 내린 t당 128.9에 그쳤다고 전했다.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수입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수입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한국자원정보서비스가  집계한 중국 칭다오항 철광석 수입 가격은 이보다 더 낮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칭다오항의 철함량 62% 철광석 수입가격(CFR,운임포함인도 기준)은 지난 2일 t당 133.41달러에서 9일 t당 126.93달러로 하락한 후 16일까지 변동이 없었다.

중국내 철광석 수입가격은 지난달 5일 t당 142.58달러까지 치솟았다.

중국 주요 항만의 철광석 재고량도 증가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철광석 재고량은 18일 현재 1억3676만t으로 춘절 연휴기간 중 4% 증가했다.  

제철소 수익성도 하락해 철광석 수요도 감소하고 있다. 중국 철강산업 컨설팅회사인 마이스틸이 제철소를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결과 수익성은 25.54% 하락했다.

철강사들은 철강재 가격 하락에 마진이 추락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미국 열연 유통가격은 t당 1005달러로 전주에 비해 4.3% 내렸다. 한국내  철강 가격은 설연휴 이후 거래 부진속에 주요 제품 가격 대부분이 보합을 기록했다. 후판 유통가격은 t당 104만 원으로 전주에 비해 1.9%, 철근 유통가격은 78만5000원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열연 유통가격은 t당 88만 원으로 역시 전주와 보합이었다. 

전문가들은 철강 수요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업과 건설업의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철강업계의 영업이익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단기 철강 수요가 저조할 것으로 예상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