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오르고 사과와 감귤 등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면서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두 달 연속으로 상승했다. 도매물가로 통하는 생산자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물가상승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1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1.80으로 전달에 비해 0.5% 올랐다. 지난해 12월(121.19)에 상승 전환한 후 그 흐름을 이어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0.1%)과 11월(-0.4%) 하락하다 12월(0.1%) 반등한 이후 지난달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문별로는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3.8% 오른 151.26을 기록했다. 축산물(-1.3%)은 내렸지만 농산물(8.3%)과 수산물(0.2%)은 올랐다. 품목별로는 농산물 중 감귤은 전월대비 48.8%, 사과는 7.5% 올랐고, 냉동오징어(2.8%)과 김(6.8%)도 상승했다. 축산물은 돼지고기(-4.0%), 닭고기(-2.8%) 등이 내렸다.
유성욱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지난해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의 저장물량이 줄어들고, 제철 과일인 귤도 대체 수요가 커지면서 과실류를 중심으로 농산물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공산품은 전방산업 수요 부진 등으로 제1차 금속제품(-1.0%) 등이 내렸으나 국제 유가 상승으로 원유 정제 처리 제품 등을 중심으로 석탄·석유제품(0.5%)이 오르고, 화학제품(0.4%)도 공급물량 축소 등으로 상승하면서 전월보다 0.1%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전달보다 1% 상승했다.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가격 상승으로 산업용 도시가스가 10% 오르고 상하수도 요금(2.7%)도 오른 결과다.
서비스는 정보통신과 방송서비스(1.6%), 사업 지원 서비스(1.1%), 부동산 서비스(0.2%) 등이 올라 전달에 비해 0.6% 상승했다.
유 팀장은 "최저임금 상승, 전기요금 가격 상승 부분이 반영된 면이 있다"고 말했다.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지수를 결합해 산출한 1월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원재료(-1.5%)가 내렸고 중간재(0.6%)와 최종재(0.8%)는 상승했다.
국내 출하를 제외한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총산출 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공산품(1.1%), 서비스(0.6%), 농림수산품(3.8%) 등이 올랐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