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아연 가격 하락에 베팅"...공급과잉 재고증가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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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아연 가격 하락에 베팅"...공급과잉 재고증가 탓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25 13: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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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과 제련소 조업중단 광산회사, 제련회사 더 나올 듯

도금 재료와 건축자재 등으로 쓰이는 아연 가격이 공급과잉으로 하락압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헤지펀드들은 추가 하락을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연 판매가격이 생산단가를 크게 밑도는 수준까지내려오면서 광산회사들과 제련소들이 추가로 광산과 제련소 조업 중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광양항의 한국국제터미널(KIT)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스타인벡그룹이 소유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 창고에 저장돼 있는 알루미늄 잉곳들. 사진=스타인벡그룹
광양항의 한국국제터미널(KIT)을 운영하는 네덜란드 스타인벡그룹이 소유한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 창고에 저장돼 있는 알루미늄 잉곳들. 사진=스타인벡그룹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24일(현지시각) 아연이  메탈 하락론자들이 좋아하는 선택지가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자산운용사들은 아연에 대한 숏포지션(매도)을 대폭 늘리고 있어 아연 가격이 추가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이 보유한 LME(런던금속거래소) 거래 아연계약에 대한  숏포지션은  23일 마감기준으로 6만492계약, 150만t 규모로  지난해 8월 말 5만4935계약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여전히 다수 자산운용사들은 아연 가격이 지난 12일 저점(t당 2278달러)에서 반등하자 아연에 대한 신뢰를 갖고 있지만 순매도 포지션이 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순매도 포지션은 1만8012계약으로 2018년 이후 최대이고 중국에서 코로아나가 발생한 2020년 2월 이후 당시 보다 많다. 보험사 등 여전히 다수 플레이어들이 순매수 포지션을 보유하고 있지만 2018~2021년 수준에 비하면 낮다고 한다.

자산운용사들이 아연 매도 포지션을 늘리는 것은 LME 창고 재조증가와 무관하지 않다. 건축자재 원재료로 쓰이는 아연은 글로벌 건설업 경기침체 특히 중국 건설업 부진의 타격을 받아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다. 재고가 늘면서 아연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LME 등록 창고의 재고량은 22일 현재 26만8700t으로 급증했다. 1월30일 18만9925t까지빠졌으나 2월 들어 8만t 정도 늘어난 셈이다. 2월6일과 16일 사이에 7만2750t이 인도됐다. 이 때문에 LME 총재고량은 2021년 6월(29만 4025t)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LME에서 거래되는 현금결제 즉시인도분 아연 가격은 지난해 12월29일 t당 2640.5달러까지 치솟았으나 하락해  14일 t당 2285.5달러까지 내려갔다. 이후 조금 올랐지만 22일 현재 t당 2358달러에 머물고 있다. 현재 가격은 1월 평균가격에 비해 6.48% 내린 것이고 2022년 평균에 비해서는 10.90% 낮은 것이라고 한국자원서비스는 평가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아연 가격 추이. 사진=한국자원정보서비스

현재 거래 가격은 생산단가보다 낮아 광산업체들의 경영도 압박을 받고 있다. 투자은행 미국의 씨티 분석가들은  광산 90%의 아연 생사단가를 지난해 t당 2600달러로 계산했다. 볼리덴은 '타라' 광산을, 상품중개회사 트라피큐라 휘하의 니르스타는 미국 '미들 테네시' 광산을 유지보수상태로 전환했다. 여기에 제련비용(TC)을 더해야 한다.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츠에 따르면, TC는 지난해 t당 274달러에서 70~100달러로 내려왔지만 광산업체들에겐 큰 부담이다. TC 하락으로 제련사들은도 제련소 조업을 중단하고 있기는 마찬 가지다. 니르스타는 네덜란드 부델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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