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회복·새 지주회사 설립 득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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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 타이어코드 회복·새 지주회사 설립 득볼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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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6만 원 유지..IBK 49만 원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첨단소재가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사업의 회복에다 그룹사의 새 지주회사 설립과 계열 분리로 혜택을 볼 것이라는 증권사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부진해 지속 여부는 불투명해 보인다.   

 효성첨단소재의 최대주주는 그룹 지주회사인 (주)효성으로 지분율은 22.25%다. 이어 조현상 부회장이 12.21%, 조석래 명예회장이 10.32%를 보유하고 있다. 조현상 부회장은 새 지주회사의 회장이 될 전망이다. ·

하나증권은 26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는 46만 원을 유지한다면서 이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2만2000원이다. 앞서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효성첨단소재에 대해 '매수'와 목표주가 49만 원을 유지했다.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타이어코드. 사진=효성첨단소재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6일 '기업분석' 업데이트에서 "효성첨단소재의 본업인 타이어보강재 수요 회복이 시작됐다"면서 "이번 지주사 분할을 통해서도 효성첨단소재와 효성화학이 완전히 분리되면서 계열사 지원 등 시장 재무구조와 관련한 우려는 완벽히 종식됐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올해 현재까지 유럽·북미 RE 판매가 각각 4%, 9% 증가하고 있다면서 타이어보강재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고 봤다.

그는 또 수요 측면에선 북미·유럽 고객사의 재고저정이 마무리되면서 드라이빙 시즌 전 계절 요인, 중국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침투율 상승에 따른 빠른 타이어 교체 주기의 도래, 올해 국내 타이어 업체들의 6년 만의 증설이 이뤄진다는 점 등이 긍정적인 점이라고 평가했다.

윤 연구원은 공급은 제한된 상황으로 부담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지난 수년간 지속한 공급과잉에 따른 구조조정으로 글로벌 경쟁사의 증설이 전혀 없다.

효성이 생산하는 타이어코드가 쓰이는 소재. 사진=효성첨단소재
효성이 생산하는 타이어코드가 쓰이는 소재. 사진=효성첨단소재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2% 증가한 4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8% 감소하는 것이다. 타이어보강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글로벌 RE/OE 타이어 수요 증가가 지속하면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전 분기 발생한 GST 구조조정 관련 일회성 비용도 소멸된 것으로 봤으며 탄소섬유는 오버슈팅된 판가 정상화 구간이나 여전히 20%대 높은 이익률을 기록하리라고 추정했다.

이는 IBK증권의 전망치와 비슷하다. IBK증권은 효성첨단소재의 1분기 영업이익을 탄소섬유 증설 효과, 주력 제품군인 타이어코드 업황 반등 등에 따라 직전 분기보다 110.6% 증가한 436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효성첨단소재는 지난해 연간으로 매출액 3조 2413억 원, 영업이익 1958억 원, 순이익 86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실적(매출 3조 8414억 원, 영업이익 3151억 원, 순이익 1602억 원)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회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조현준 효성 그룹 회장과 성백준 린데코리아 회장 등이 2022년까지 액화수소 생산과 운송, 충전시설 설치와 운영에 관한 밸류체인을 구축하기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효성 이상운 부회장, 김정진 린데코리아 사장, 조현준 효성 회장, 성백석 린데코리아 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정성욱 효성 상무. 사진=효성그룹

아울러 효성그룹이 기존 지주사인 ㈜효성을 인적분할해 새로운 지주사를 설립할 계획을 발표한 점도 긍정 평가했다. 계열사 지원 등 시장 재무구조와 관련한 우려가 종식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설지주사는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꾸려지고 조현상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효성은 2개 지주회사 체체로 운영된다. 지주회사간 매출 비율은 8대 2다.  

앞서 (주)효성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열고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IS), 효성홀딩스USA, 효성토요타 등 6개사에 대한 출자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규 지주회사 '효성신설지주(가칭)'을 설립하는 분할계획을 의결했다. 인적분할은 회사를 분할할 때, 신설회사의 주주 구성비율이 기존회사의 주주 구성비율과 동일한 방식이다. 

윤 연구원은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간의 지분 스왑과 조석래 명예회장의 지분 처리, 베트남 법인 내 사업 양수와 양도 등 계열분리 과정의 구체적인 액션은 긴 시간에 걸쳐 순차로 이뤄질 것으로  윤 연구원은 예상했다.  

인도의 자동차화(Motorization)의 직접 수혜도 볼 것으로 윤 연구원은 예상했다. 인도 내 PET 타이어코드 수입 물량 중 베트남산 수입 비중은 72%로  이는 효성첨단소재의 베트남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윤 연구원은 "아직까지 인도는 저가 타이어 위주의 시장으로 이익 기여도는 크지 않으나, 그 성장세는 매우 가파르다"면서 "자동차 판매량은 2021년 이후 매년 20% 이상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 타이어 수출은 지난 4년간 거의 2배 이상 증가했으며, 앞으로 2030년까지 세계 3대 타이어 생산 허브로 부상하는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효성첨단소재의 높은 인도 내 점유율 90%와 인도의 빠른 성장세를 고려하면 인도 자동차화 과정에서 인도용 타이어코드 수익성도 빠르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인도는 조현상 효성 부회장이 지난달 17일 스위스 다포스포럼에서  타이어코드 핵심 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고 밝힌 나라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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