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순이익 57.4% 배당금 vs 영풍 77.1%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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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순이익 57.4% 배당금 vs 영풍 77.1% 달라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2.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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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최대 주주인 영풍이 다음 달 19일 열릴 고려아연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된 배당결의안에 반대하면서 고려아연의 배당금과 배당성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고려아연은 주당 5000원의 기말 배당금을 지급해 배당성향은 57.4%에 이른다고 밝히고 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현금의 비율을 말하는 것으로 고려아연은  순이익의 근 60%를 주주들에게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은 주주권익 보호를 위해 기말배당금을 1만 원으로 증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영풍은 2023년 9월 말 기준으로 고려아연 주식 525만 8797주(지분율 25.15%)를 보유하고 있고 장형진 영풍 고문도 72만1798주 3.45%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지분율은 1.75%, 보유주식은 36만5932주다. 배당금이 늘어나면 배당성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주요 주주들이 손에 쥐는 현금도 증가한다.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고려아연은 연간 금 12t을 생산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지난 19일 2023 사업연도 결산배당금을 5000원으로 확정하고 3월19일 주주총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공시했다. 

결산배당금 총액은 1040억 원이다.중간배당금 총액 1986억 원을 합치면 총배당금은 3027억 원이다.  이에 따라 배당성향은 57.4%라는 게 고려아연 측의 설명이다. 

고려아연 측은 공시에서 "2023년 중간배당으로 1주당 10000원(중간배당금총액 1986억 원)을 지급했으며  결산배당 1주당 5000원 (결산배당금총액 1040억원)과 1000억 원의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 결정을 포함한 주주환원총액은 4027억 원으로 2022년 주주환원총액 3973억 원보다 늘었다"고 밝혔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 측은 주주환율과 배당성향은 연결기준으로 각각 76.3%,  57.4%라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율은 순이익 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사용되는 자사주 매입과 주당배당금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2022년도 주주환원율과 배당성향은 각각 60.5%였다. 주주환율은 전년에 비해 높아졌지만 배당성향은 낮아졌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2023년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배당정책 기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자기주식 취득과 소각을 포함한 총 주주환원율은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월2일 배당정책 발표를 통해 향후 3년간 배당성향 30% 이상 유지, 연 1회 중간배당 추진을 공시하기로 했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9조 7045억 원, 영업이익 6590억 원, 당기순이익 5330억 원을 올렸다고 지난 5일 밝혔다. 2022년에는 각각 11조 2193억 원, 9191억 원, 798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액은 13.5%, 영업이익은 28.3%, 순이익은 33.2%가 감소했다. 

고려아연 측은 "지난해 아연가격 하락과  전기료 인상 등으로 연결기준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직전 사업연도 대비 각각 13.5%, 33.2%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과 영풍아 각각 제안한 기말 배당금.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과 영풍아 각각 제안한 기말 배당금. 사진=고려아연

영풍은 기말배당금을 1만 원으로 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이렇게 하면 기말배당금은 2080억 원으로 늘고 총배당금은 4067억 원에 이르러 배당성향은 77.1%로 올라간다.자사주 소각결정 1000억 원을 포함해 주주환원 총금액은 5067억 원, 주주환율은 96%가 돼야 한다고 요구한다.

영풍은 주주 환원율이 높다는 고려아연 주장에 대해  "최근 수익성 감소와 무분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배당해야 할 주식 수가 더 늘어 주주 환원율이 높게 나타난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영풍 측은 "배당성향이 증가한 것은 맞지만 시가배당률로 따져보면 2022년 3.54%에서 2023년 3.00%로 감소세"라면서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도 최근 경영실적이 좋지 않아 수익성이 나빠진 데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자사주 맞교환 등으로 배당 대상 주식수가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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