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 대두 재고량 많아 대두박 수요 회복 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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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대두 재고량 많아 대두박 수요 회복 난망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2.2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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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두 분쇄업체와 사료업체들의 대두박(soymeal) 재고가 낮은 수준을 보이지만 대두를 분쇄해 기름을 짜는 분쇄업체들이 보유한 대두 재고 또한 많아 대두 수요가 당분가 늘 것 같지 않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중국 양돈업계가 공급과잉 능력을 해소해서 수익성을 회복하지 않는한 대두수요 반등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 최대 돼지 사육국이자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은 다량의 대두(콩)를 미국과 브라질 등에서 수입한다. 중국은 대두 수입을 줄이기 위해 저단백질 사료 다이어트 제품, 유지종자, 음식쓰레기와 동물사체 등의 사용을 권하고 있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 돼지 농가의 사육장. 사진=글로벌타임스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는 업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각) 이같이 전했다.

중국 곡물식용유정보센터(China National Grain and Oil Information Centre,CNGOIC)에 따르면, 실물 대두 박 재고량은 2월 말 현재 기준으로 약 일주일간 지속할 분량으로 지난해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라고 애그리센서스는 전했다.

CNGOIC는 대고 하락의 일부 이유는 지난해 12월 이후 내림 세인 대두박 가격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CNGOIC는 대두박 가격 하락은 지난달 초 이후 둔화됐지만 사료 생산업체들은 관망세를 보이면서 필요할 때만 매수에 나선다고 전했다.

CNGOIC는 재고 수준 하락의 다른 징후로 중국 주요 분쇄업체들의 박 재고량 감소를 들었다. 중국 주요 분쇄업체들의 대두박 재고량은 지난주 말 기준으로 59만t으로 16일에 비해 11만t 감소했다.

애그리센서스는 현재 대두박 재고량은 2022년 수준과 비슷하지만 지난해보다는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애그리센서스는 한 중개업체의 말을 인용해 동부 산둥성과 허난성을 포함한 지역의 재고 감소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했다. 

대두박 재고 거래량은 지난주 80만3400t, 이번주에는 현재까지 34만1500t이라는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다.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 대두가 하역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중국 장쑤성 난퉁항에서 수입 대두가 하역되고 있다. 사진=글로벌타임스

대두박 재고 수준이 낮은 것은 사료 생산업체들의 매수 속도가 늦은 것 뿐 아니라 분쇄업체들이 아직 작업을 재개하지 않은 탓도 있다. 한 중개 업체들은 "중국의 춘절이 완전히 끝나기 전까지는 물류와 분쇄시설이 완전히 가동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바이어들이 대두박 재고를 다시 채울 것으로 보면서도 이것이 대두 수요에는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내다본다. 분쇄업체 보유 대두 재고 또한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대두 재고량은 23일 현재 611만t으로 직전주인 16일에 비해 21만t 증가한 것으로 CNGOIC는 분석하고 있다. 중국 분쇄업체들은 중국 내 수확량이 급증한 가운데 브라질산 대두 프리미엄이 하락할 때 대량 구매해 쌓아놓았다.

여기에 중국 대두 수요의 견인차인 돼지산업계 수익이 앞으로 수일동안 낮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대두박 재고 증가에 한몫을 하고 있다. 둥싱시큐리티스(동흥증권)의 분석가들은 지난 26일 낸 보고서에서 "지난주 비육돈 가격은 직전주에 비해 약 7% 하락한 반면, 비육돈 사육 수요는 음력설 이후 비수기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도축장 가동률과 돼지 구매의사 또한 낮으며 눈비가 오는 날씨 속에 일부 지역의 돼지 운송을 방해하는 운송 문제에도 비육돈의 단기 과잉공급은 여전할 것으로 애그리센서스는 내다봤다. 이 때문에 비육돈 가격은 등락을 보이다 저점을 찍을 것으로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애그리센서스는 "결국 중국 대두수요 반등은 돼지업계가 과잉 생산능력을 빨리 해소하고 수익성이 회복되는 데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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