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우리나라의 원유와 가스, 석탄 등 에너지 수입이 21% 이상 줄면서 전체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출은 5개월 연속 증가하며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고 반도체 수출은 76개월 사이에 최대 증가율을 보이며 9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를 이끌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2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입은 전년 동월에 비해 13.1% 준 481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감소는 에너지 수입 감소가 주도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은 21.2% 감소한 120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수입은 0.9% 증가한 73억 2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원유수입은 전달에 비해서는 0.9% 줄었다.
이는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평균 배럴당 80.9달러로 전달에 비해 2.6% 올랐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1.5% 내렸다.
국제유가에 보험료, 운송비 등을 더한 도입단가는 배럴당 83.3달러로 역시 전달에 비해 0.5%, 1년 전에 비해 0.1% 각각 상승했다.
도입물량은 8790만 배럴로 전달(8910만 배럴)에 비해서는 0.4% 줄었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0.8% 늘었다.
가스는 48.6% 급감한 31억 4000만 달러, 석탄은 17.3% 줄어든 15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전달과 비교하면 가스는 18.5%, 석탄은 11.2% 줄었다. 가스와 석탄은 동절기가 거의 끝남에따라 난방수요와 발전수요가 감소한데다 국제 가격이 하락한 결과로 보인다.
에너지 수입을 제외한 수입은 10.1% 감소한 361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소비재 수입은 8.5% 줄었고 자동차는 18.1%, 전화기는 34.3% 각각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세와 밀접한 반도체와 장비 수입은 각각 9.3%, 17.5% 증가했다.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524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수출입차인 무역수지는 42억9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2월 수출은 524억1000만 달러로 설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1.5일), 중국의 춘절에 따른 세계 수입수요 감소 등에도 4.8% 증가하며 5개월 연속 증가했다.
2월에는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우리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66.7%)은 99억 달러로 2017년 10월(69.6%)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이면서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AI서버 투자 확대, 모바일 메모리 탑재량 증가, AI PC 신규 출시 등으로 수출 물량이 는데다 IT제품의 글로벌 생산기지인 베트남과 중국 등에 대한 수출 증가세 지속 등 업황 회복의 흐름을 탔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설 연휴 휴무, 일부업체의 생산라인 정비 등으로 7.8% 감소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정부는 우리 경제의 삼두마차인 소비, 투자, 수출 중 확실한 반등세를 보이는 수출이 최선두에서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