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톨그룹 "원유수요 피크는 2030년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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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톨그룹 "원유수요 피크는 2030년 이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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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더딘 속도로 진행되는 탓

세계 최대 독립 석유 중개회사인 비톨(Vitol)그룹이 원유수요 피크(정점)은 더딘 에너지 전환에 따라 2030년 이후에 도달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는 2030년 이전에 국제 원유수요가 피크(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보는 국제에너지기구(IEA)와 달리 원유수요 피크 도달까지 몇년이 더 거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러셀 하디 비톨 CEO. 사진=러셀 하디 링크드인
러셀 하디 비톨 CEO. 사진=러셀 하디 링크드인

석유시장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러셀 하디 비톨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 에너지 주간' 컨퍼런스에서 "세계 에너지 수요가 '정체기'에 이르기 전에 앞으로 몇 년은 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하디 CEO는 전세계의 원유와 천연가스, 석탄 총수요는 에너지 전환이 당초 생각한 것보다 느린 속도로 진전되고 있어, 예상보다 늦게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비톨의 피크 원유수요에 대한 전망은 에너지 전환을 적극 옹호하고 원유수요 피크가 2030년 이전에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보다 몇년 더 늦다. IEA는 2030년 이전 원유수요 피크가 도래할 것이라며 화석연료 투자를 줄이도록 하는 데 일조하고있다. 

세계 최대 원유중개업체 비톨의 원유 운반선이 원유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비톨
세계 최대 원유중개업체 비톨의 원유 운반선이 원유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사진=비톨

비톨은 "최근 에너지 시장이 변화했고 피크 오일은 이번 10년 안에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톨은 "우리는 1~2년 전에는 이런 견해에 공함했지만 지금은 변화의 속도가 더욱 무겁다는 견해를 갖고 있으며 따라서 그것은 2030년대 초로 넘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에너지 전환을 어렵게 하는 도전요인으로는 고금리, 공급망 교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자들에게 돌아가는 낮은 수익, 에너지 소비자들에게 더 비싼 선택을 강요하는 정부에 대한 공공의 비판 등이 꼽힌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비톨처럼 대부분의 분석가들가 은행들은 피크 원유 수요를 2030년대 초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10년 내 화석연료 종말이 시작할 것이라는 IEA 견해는 다수가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IEA의 두 번째 시나리오는 전 세계 정부와 에너지와 기후공약을 전부 적기에 이행하면 세계 원유 수요는 2030년 하루 9300만 배럴로 꼭지점에 도달하고 이후 원유수요는 줄어들어 2050년에는 550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석유 수출국가 카르텔로 지난 수십년간 원유수요 증가에서 기득권을 차지한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심지어 장기간 원유 수요가 튼실할 것으로 내다본다. OPEC은 지난해 '세계 원유 전망(World Oil Outlook)에서 세계 원유수요가 2022년 하루에 9960만 배럴에서 2045년 약 1억1600만 배럴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22년 보고서 예측치보다 약  600만 배럴 높은 것이다.

OPEC는 세계 원유 수요는 2022년에서 2045년까지 하루평균 1600만 배럴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OPEC과 투자은행, 전문가들은 중국의 원유수요 증가가 둔화한다고 하더라도 인도가 세계 원유 소비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본다. OPEC은 최신 연례 전망에서 인도는 2045년까지 세계 원유수요 증가를 견인해 2045년에 하루 660만 배럴의 원유수요를 추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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