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WTI 장중80달러...OPEC+감산·중동리스크로 상승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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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WTI 장중80달러...OPEC+감산·중동리스크로 상승압력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02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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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1일(현지시각) 장중 80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사이에 최고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산유국 연합체인 OPEC+의 감산 정책 유지 전망에다 중동리스크로 유가는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국제유가가 1일(현지시각)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플러스) 정례회의를 앞두고 상승했다. 사진은 달러와 석유채굴기를 조합한 그래픽. 사진=한국석유공사

이날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  WTI 선물은 전날에 비해 2.19%(1.71달러) 오른 배럴당 79.9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지난해 11월6일 이후 최고가다.

같은 시각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 브렌트유 선물은 2.09%(1.71달러) 오른 배럴당 83.94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국제유가는 지난달 29일미국 경기 둔화 등에 원유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만에 하락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월간 기준으로 두 달 연속 상승 마감했다.

WTI 4월 인도분은  전거래일보다 0.36%(28센트) 하락한 배럴당 78.26달러에 마감했다. WTI는 2월 한달간 3.18% 올라 연초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했다. 두 달간 상승률은 9.23%에 이른다. 북해산 브렌트유 5월 인도분은 0.5%(43센트) 내린 배럴당 81.72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2월에  2.3%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에 상승 탄력을 받았다. OPEC+는 2분기는 물론, 연말까지 감산합의를 연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OPEC+는 3월 첫째 주에 자발 감산 규모나 감산합의 연장 여부를 결정하고 4월3일 열릴 장관급 공식 회의체인 공공감시위원회(Joint Ministerial Monitoring Committee)를 열어 확정지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OPEC+ 산유국들은 지난해 11월 올해 1분기까지 하루 22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에 합의했다.

미국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유가 상승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헤스코퍼레이션
미국이 산유량을 늘리면서 유가 상승을 제안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노스다코다주의 한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움직이고 있는 모습. 사진=헤스코퍼레이션

현재의 오름세가 이저진다면 브렌트유는 2분기에는 배럴당 95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폴 시애나(Paul Ciana) 기술전략가는 지난달 29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매수자들이 저가 매수세 강도를 높이고 있어 1분기에는 배럴당 95달러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브렌트유가 85달러 근방의 저항선을 뚫으면 상향을 확정하겠지만 3월에는 배럴당 약 80달러의 지지선을 유지해야만 할 것"이라면서 "브렌트유가 그 수준 아래로 떨어지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73~75달러대 바닥으로 곧장 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동 리스크 지속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휴전 협의가 지속되는 가운데 가자시에서  인도 구호품을 기다리는 수십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목숨을 잃은 사건으로 전쟁이 지속될 공산이 커졌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9일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기 전 종전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거절한다"고 밝혔다.
 
예상보다 강한 미국의 경제 지표와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가 늦춰질 것이라는 우려는 유가에는 부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올해 1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달에 비해 0.4% 올라 전월(0.1% 상승)을 웃돌았을 뿐만 아니라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였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달보다 2.8% 올라 전달(2.9% 상승)보다 둔화했다. 전년 대비 수치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이다. 이날 수치에 연준의 금리 인하는 올해 중순이나 그 이후에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신한투자증권의 임환열 연구원은 "WTI 가격은 배럴당 70달러 중후반대 등락할 전망"이라면서 "견실한 수요가 유지 되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가 단기 공급 차질 변수로 작용해 유가 상승 압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다만 미국의 추가 증산 여력 감안하면 현 유가 수준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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