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가부채 34.47조 달러 돌파...100일마다 1조 달러 증가
상태바
미국 국가부채 34.47조 달러 돌파...100일마다 1조 달러 증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02 15: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국가부채가 무서운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100일마다 약 1조달러씩 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의회는 지난달 29일 임시지출안을 승인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폐쇄)은 피했다.

미국의 국가 부채 추이. 미국 국가부채가 지난달 28일 34조 3800억 달러로 34조 달러를 역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사진=CNBC
미국의 국가 부채 추이. 미국 국가부채가 지난달 28일 34조 3800억 달러로 34조 달러를 역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사진=CNBC

2일 미국 재무부에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 부채는 지난달 29일 현재(현지시각)  34조 47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지난 1월5일 34조 62억 달러를 기록한 후 두 달 남짓 만에 4600억 달러 이상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18일 33조 400억 달러를 찍은 후 100여일 만에 1조 달러 정도 늘어났다.

CNBC는 미국 국가부채는 31조 달러에 도달한 이후 약 8개월 만에 1조 달러가 늘어났다고 전했다. 이어 2023년 6월 15일 32조 달러를 돌파했고 같은해 9월15일 33조 달러를 넘어섰다.  6월 이후 마지막 1조 달러는 약 100만에 늘어난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미국 국가부채는 2001년 9조900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급격하게 늘어났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6조 9200억 달러로 폭증했고 2011년 20조 달러를 찍었고 2017년 25조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020년 31조 760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불과 3년 만에 3조 달러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국가부채가 늘어나는 것은 세수보다 세출이 많아 생긴 재정적자 탓이다. 2024 회계연도(2023년 10월~2024년 9월 말) 들어 2월 말까지 5개월 동안 미국 연방정부의 세수는 1조 5800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8%(1120억 달러) 증가했다. 반면 재정지출은 10%(1840억 달러) 증가한 2조 1200억 달러에 이른다. 이에 따라 재정적자는 5318억 달러에 도달했고  이는 국가부채로 쌓인다. 2023 회계연도 같은 기간 재정적자는 4600억 달러였는데 2024 회계연도 들어 16%(720억 달러)가 불어난 것이다.

마이컬 하트넷(Michael Hartnett) 뱅크오브어메리카의 투자전략가는 CNBC에 "미국 국가부채가 34조 달러에서 35조 달러로 가는 움직임에서 100일 패턴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4조 달러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약 27조 달러)의 120% 수준이다.이자비용도 엄청나다. 지난해 말기준 평균 이자율은 연 2.47%다.

미국 국가채무 추이. 사진=미국 재무부
미국 국가채무 추이. 사진=미국 재무부

미국의 국가부채는 부채 이자 증가와 사회 안전망 프로그램 지출 증가로 2040년까지 50조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있다. 미국 정부는 현재 상당한 재정 압박을 받고 있지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미국의 국가부채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능력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는 점을 감안해 지난해 11월 미국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당시 "고금리 상황에서 정부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는 유효한 재정정책 조치가 없다면 무디스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매우 큰 수준으로 남아 국채 가용성을 상당히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