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코아 가격 급등에는 코트디부아르 '코코아→고무' 작물 변경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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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코코아 가격 급등에는 코트디부아르 '코코아→고무' 작물 변경도 한몫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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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세계 최대 생산국인 아프리카 코트디부아르에서는 농부들이 코코아 대신 고무나무로 작물을 변경하면서 생산량이 줄면서 국제 코코아 시세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초콜릿의 원재료인 코코아는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가 전 세계 생산량의 60%를 담당하고 있다. 기후변화 등에 따른 2023년 수확량 급감으로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추세다.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3일 나스닥닷컴 등에 따르면, 미국 ICE선물거래소오 코코아 5월 인도 선물가격은 지난달 26일 t당 6557로 꼭지점을 찍은뒤 등락을 거듭해 1일 t당 6327달러를 기록했다. 한달 전인 2월1일(t당 4275달러)에 비해 48%(2050달러) 급등했다. 코코아 가격은 올들어 이날까지 51.1% 상승했다. 1년 전인 지난해 3월3일(t당 2760달러)에 비하면 129% 폭등했다. 다시 말해 2.3배로 오른 셈이다. 

올들어 코코아 가격 추이. 사진=나스닥닷컴
올들어 코코아 가격 추이. 사진=나스닥닷컴

하나증권은 3일 산업분석 보고서에서  최근 코코아 가격은  세계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코트디부아르와 가나의 2023년 수확량이 전년에 비해 35% 급감해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서 급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나증권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코코아 가격 급등의 이유를 4가지로 꼽았다. 우선 이상기후에 따른 폭우와 이에 따른 치명적인 곰팡이 감염병인 '검은 꼬투리병'이 창궐했고  가난한 코코아 농부들이 살균제를 뿌리고, 인력을 동원해 병든 나무를 제거하는 것을 위한 여력이 부족하며  코코아 가격이 상승해도 비료와 살충제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실제 농부들의 수익성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관리가 더 쉬운 고무나무로 작물을 변경하고 있다는 점도 공급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윤재성 수석연구위원은 지적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3년 코트디부아르의 천연고무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26% 증가했다.이에 따라 코트디부아르는 국제 천연고무 시장의 12%를 차지하는 세게 3위의 고무 생산국으로 부상했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천연고무와 코코아는 일부 국가로 생산이 과점화돼 있으며, 병충해로 생산차질이 발생하며,  농부들의 수익성 저하로 비료와 살충제 살포 등의 활동이 제약되면서 품질 개선 작업이 더욱 어려워지고 이 때문에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을 뿐 아니라 EU의 삼림벌채 규정을 동시에 적용받는다는 점 등의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연구위원은 " 중장기로는 EU의 삼림벌채법(EUDR) 시행으로 농민들의 비용부담은 더욱 크게 늘어날 가능성 상존한다"며 공급이 더 줄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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