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과일 가격이 폭등하면서 소비자물가도 껑충 뛰었다. 사과와 배, 딸기, 감귤 등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가 1년 전에 비해 급등하면서 2월 신선과실물가가 41.2% 올랐다.이 영향으로 지난해 10월 이후 넉달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3%대로 올라섰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3.2%) 이후 두 달 만이다.
구입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생선,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5개 품목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올랐다. 2월 기준으로 2011년(21.6%) 이후 13년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전체 기준으로 보면 2020년 9월(20.2%) 이후 3년 5개월 만에 가장 많이 올랐다.
아몬드를 제외한 과일류인 신선과실이 41.2% 올랐다. 이는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신선채소는 지난해 3월(13.9%) 이후 최대 폭인 12.3% 올랐다.
전달과 비교해 귤은 42.3%, 배는 14.3%, 풋고추는 33%, 파프리카는 25.7%, 호박은 23.1% 각각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사과는 무려 71% 올랐고 배는 61.1%, 딸기는 23.3% 상승했다. 토마토는 56.3%, 파는 50.1% 상승했고 쌀은 9.2% 올랐다. 농축수산물은 1년 전에 비해 11.4% 뛰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0.5%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는 변동 없으며,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서비스가 상승한 결과다.
계절 요인이나 일시 충격에 의한 물가 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하는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지수인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과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보다 2.5% 상승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