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연내 금리 인하"...뉴욕주가·금값↑국채금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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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내 금리 인하"...뉴욕주가·금값↑국채금리 ↓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3.07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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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 방침을 밝혔다.미국 금융시장에서는 Fed가 3월에 금리를 동결하고 상반기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현재 연 5.25~5.50%로 세계에서 가장 높아 고금리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뉴욕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는 오르고 국제유가도 상승하는 등 시장은 환영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Fed 의장이 FOMC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Fed 동영상 캡쳐

Fed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한 반기 보고에서 "올해 어느 시점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Fed가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조금 더 많은 데이터를 볼 필요가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다는 확신이 커지면 올해  Fed가 완화 정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1%로  Fed 목표치를 벗어났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확신을 가지기까지 금리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정책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연율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가까운 미래에 침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발언했다. 그는 다만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나아가고 있냐'는 의원들의 질문에는 "경제가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표현으로 대답했다.

그는 또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화 영향으로 일부 은행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이는 제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고 은행의 자본규제 강화 계획 관련해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향후 큰 폭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파월 의장이 통화정책 관련 새로운 신호를 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며, 새로운 내용이 없었다는 점이 안도감을 준다고 평가했다. 단기간 안에 금리인하가 시작되지는 않겠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금리가 정점을 지났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Fed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이 냉각하는 가운데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미국 경제활동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연초 이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다만 소비자들의 지출은 최근 제품가격의 상승 등으로 다소 주춤거리는 모습이며, 이는 기업들이 더 이상 비용증가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키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최근 원자재 가격은 점차 하락하는 것으로 베이지북은 진단했다. 

미국 노동시장은 여전히 강건하지만 점차 냉각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1월 구인건수는 886만 3000명으로 지난해 12월(888만 9000명)에 비해 감소했다. 자발적 퇴사자는 5만 4000명으로 2021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실업자 1명당 구인건수가 1.45건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전의 평균(1.20)을 웃도는 등 노동시장은 강한 모습을 보였다.

2월 ADP 민간고용은 14만 명으로 전월(11만 1000명)에 비해 늘었으나 예상치(15만 명)을 밑돌았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5.1%로 2021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이는 앞으로 임금에 의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약화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Fed 베이직에 대해 시장은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주가는 상승했고 국채금리와 달러가치는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은 전날에 비해 0.51% 상승 마감했다. 10년 물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에 비해 5bp(1bp=0.01%포인트) 내린 연 4.15%로 하락했으며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는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4% 하락해 103.80으로 마감했다.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 영향으로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 금 선물 전거래일에 비해 0.8%(16.3달러) 오른 온스당 2158.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온스당 2160.7달러까지 치솟아 지난해 12월 세운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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