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달러 강세, 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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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말리는 달러 강세, 외환보유액 두 달 연속 줄였다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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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말 외환보유액 4157억 달러...3000만 달러 감소

미국 달러 강세에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외화운용 수익은 늘었지만 미국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액을 달러로 환산한 액수가 감소한 결과다. 미국이 하반기에나 금리를 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달러강세가 지속될 경우 외환보유액은 부정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외환보유액 순위는 홍콩에 밀려 6개월 연속 9위를 차지했지만 미중간 대립과 중동 지정학 위기 등을 감안할 때 결코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달러 강세로 우리나라의 2월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3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금은 전달과 같았다. 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달러 강세로 우리나라의 2월 외환보유액이 전달에 비해 3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유금은 전달과 같았다. 사진은 달러 지폐와 골드바. 사진=킷코뉴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2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7억3000만 달러로 1월 말(4157억6000만 달러)보다  3000만 달러 줄었다. 1월 43억9000만달러 감소에 이어 올해 들어서 2개월 연속으로 감소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산 운용수익은 늘었지만 달러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달러 환산액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3개월 간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캡쳐
최근 3개월 간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캡쳐

한은에 따르면, 유로와 엔 등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2월 중 평균 0.6% 상승했다. 특히 2월13일(현지시각)에는 104.96까지 치솟았다가 29일 104.16으로 마감했지만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유로화 가치는 0.1% 내렸고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달러는 각각 0.3%, 1.6% 감소했다. 일본엔화는 2.0% 떨어졌다. 이들 통활 보유한 자산을 미국달러로 환산하면 표시금액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추이. 사진=한국은행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의 대부분은 미국 국채와 정부 기관채, 회사채 등 유가증권이다. 88.9%인 3695억2000만 달러로 1월보다 8억3000만 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 SDR(특별인출권)은 150억7000만 달러로 1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IMF포지션은 45억4000만 달러로 2000만 달러 줄었고, 예치금은 9억7000만 달러 감소한 218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매입가격으로 평가하는 금은 47억9000만 달러로 1월과 같았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1월 말 기준 4158억 달러로 6개월 째 9위로 평가됐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6월 홍콩을 누르고 10개월 만에 8위를 탈환했지만 2개월 만에 다시 홍콩에 밀렸다. 중국이 전달에 비해 187억 달러 감소한 3조2193억 달러로 1위를 유지했고, 일본은 28억 달러 감소한 1조2918억 달러로 2위를, 스위스는 70억 달러 내린 8572억 달러로 3위로 평가받았다.  이어 인도(6200억달러), 러시아(5854억달러), 대만(5695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4389억달러), 홍콩(4231억달러)의 순이었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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