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대공 미사일 '천궁', LIG넥스원 수주잔고 증가 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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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대공 미사일 '천궁', LIG넥스원 수주잔고 증가 효자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0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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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업체인 LIG넥스원의 수주잔고가 최대치를 갈아치워 중장기 성장 확고해졌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오면서 LIG넥스원이 확보한 수주잔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우리나로 유도무기의 명가로 지대공 미사일 '천궁'과 탄도탄 요격 능력을 갖춘 '천궁-II', 대전차 미사일 '현궁', 함대함 미사일 '해성' 등을 생산해 우리 군에 납품하는 것은 물론,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최근 수주 증가는 천궁II의 사우디아라비아 수출에 따른 것이다. 천궁-II는 앞으로 5년간 LIG넥스원의 매출증대를  견인할 '궁수'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천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 구성.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은 다기능레이더(앞), 교전통제소(오른쪽), 발사대(뒤) 등으로 구성된다. 1개 발사대에는 발사관 8기가 탑재돼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연속 발사할 수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천궁' 지대공 미사일 체계 구성. 지대공 미사일 요격체계 천궁은 다기능레이더(앞), 교전통제소(오른쪽), 발사대(뒤) 등으로 구성된다. 1개 발사대에는 발사관 8기가 탑재돼 8발의 요격 미사일을 연속 발사할 수 있다. 사진=방위사업청

7일 방산업계와 유안타증권 등에 따르면, LIG넥스원의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9조 6000억 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2022년 말 수주잔고(12조 3000억 원)(에 비해 59.7% 증가한 것으로 LIG넥스원 사상 최대 규모다.

LIG넥스원의 수주잔고가 근 60% 늘어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천궁-II 수출을 수주한 결과로 풀이된다. LIG넥스원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천궁II 10개 포대 32억 달러(4조 3000억 원어치)를 수주했는데 이것이 2023년 4분기에 회계장부에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는 2022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5억 달러 규모의 천궁-II 수주에 이 은 두 번째 중동 수출 수주이다.

여기에 가격이 낮은 현궁, 신궁 등의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수출이 발생하며 수주잔고는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장기로도 대규모의 해외 수주 기회가 존재한다. 루마니아가 방공미사일 도입 사업을 하고 있고 사우디아라비아로 천궁-II 추가 수출 역시 가능하다. 미국에 대한 비궁 수출을 위한 성능 평가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미 세차례의 성능 평가에서 우수한 결과를 기록했고, 두 번의 평가가 남아 있다. 진행 경과에 따라 국내 방위산업 역사상 최초로 미국 무기 수출을 달성할 수도 있다. 

LIG넥스원 수주잔고 추이.사진=유안타증권리서치센터
LIG넥스원 수주잔고 추이.사진=유안타증권리서치센터

 천궁 체계는 다기능레이더 차량 1대, 교전통제소 차량 1대, 미사일 발사관 8개를 탑재한 미사일 발사차량 4대 등으로 구성되며 1개 포대에는 통상 4개의 발사차량이 배치된다. 따라서 1개 포대에는 최소 32발의 미사일이 배치된다. 10개 포대를 단순 계산하면 미사일 320발이 들어간다. 1회 교전 후 쏠 예비탄을 감안하면 LIG넥스원이 사우디에 납품할 미사일 수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우디의 경우 발사대와 레이더 등을 모두 포함한 수주여서 사우디의 천궁-II 추가 수주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하겠다. 

사우디아라비아와 LIG넥스원이 32억 달러 규모 천궁2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이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사진=글로벌 디펜스인사이트 엑스(옛 트위터) 캡쳐
사우디아라비아와 LIG넥스원이 32억 달러 규모 천궁2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른쪽이 이현수 LIG넥스원 해외사업부문장.사진=글로벌 디펜스인사이트 엑스(옛 트위터) 캡쳐

수주에서 제조, 납품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린다. 방산업계는 LIG넥스원의 중동 수출 천궁-II의 납품이 2026년부터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즉 앞으로 2년 동안 생산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생산이 순차로 이어지고 추가 해외 수주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LIG넥스원의 실적성장이  4~5년간 이어질 것으로 방산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LIG넥스원 분석고보고서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수주한 중거리지대공미사일 천궁II에 대한 계약이 지난해 4분기 인식되면서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부석했다.

증권사들은 호평하고 실적전망을 밝게 본다. 유안타증권은 LIG넥스원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정하고 목표주가는 18만4000원으로  새로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매수와 목표주가 15만8000원을 내놓았다. 

유안타증권은 LIG넥스원이 올해 매출 2조9000억 원, 영업이익 2571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에 비해 24.4%, 35.1%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매출 2조3086억 원, 영업이익 1863억 원을 낸 것으로 유안타증권은 추정한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연결 매출액을 2조 9636억 원(전년 대비 28.4%↑), 영업이익 2335억원(전년 대비 25.3%↑), 내년은 각각 3조 5328억원(올해 대비 19.2%↑), 3048억 원(올해 대비 30.5%↑)을 예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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