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1월 에너지값 하락에 원자재 수입 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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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1월 에너지값 하락에 원자재 수입 11% 줄었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08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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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경상수지 30.5억 달러 흑자 이유...에너지류 12%↓ 자본재 3.8%↓ 소비재 4.2%↓

지난 1월 에너지 가격 하락에다 내수부진 등으로 원자재와 자본재, 소비재, 에너지류 수입 모두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 증가 등으로 상품수출이 크게 늘고 수입이 줄면서 1월 경상수지는 30억 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연속 흑자다.  경상수지란 국가 간 상품, 서비스의 수출입과 함께 자본, 노동 등 모든 경제 거래를 합산한 통계다. 크게 상품수지, 서비스수지, 본원소득수지, 이전소득수지로 구성된다.

원유와 가스, 석탄, 광물, 철강재와 비철금속 등을 포함하는 원자재 수입이 11.3% 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SK해운이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 C.프로스페러티호.사진=SK해운
원유와 가스, 석탄, 광물, 철강재와 비철금속 등을 포함하는 원자재 수입이 11.3% 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은 SK해운이 운용하고 있는 초대형 유조선 C.프로스페러티호.사진=SK해운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입은 전년 동월 대비 7.9% 감소한 543억 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원유와 가스, 석탄, 광물, 철강재와 비철금속 등을 포함하는 원자재 수입이 11.3% 줄었고 기계류와 수송장비 등 자본재 수입이 3.8% 감소했고 곡물이 6.5% 줄었으며 에너지류는 12.1%, 비에너지류는 6.1% 각각 감소했다.

원자재의 경우 원유 수입은 73억 9000만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6% 증가했다. 원유도입단가는 배럴당 82.9달러로  2.9% 줄었지만 도입물량은 8910만 배럴로 9.2% 증가했다. 

가스는 38억 9000만 달러로 42.3% 줄었고 석탄은 19억 1000만 달러로 8.2% 줄었다. 광물은 22억 7000만 달러로 4.8% 감소했다. 비철금속은 12억 3000만 달러로 12.9% 줄었다.

반면, 석유제품 수입액은 24억 4000만 달러로 24.2% 폭증했다.

원유와 석탄, 가스와 석유제품을 포함하는 에너지류는 156억 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에 비해 1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자본재 중 기계류와 정밀기기 수입액은 53억 8000만 달러로 1.1% 줄었지만 반도체는 56억 6000마 달러로 7% 증가했다.

소비재 가운데서는 밀과 옥수수 등 곡물이 8억 3000만 달러로 6.5% 준 것으로 나타났다. 승용차 수입액은 7억 2000만 달러로 44.6% 줄었지만 가전제품은 7억 5000만 달러로 32.1% 불어났다.

1월 품목별 수입 현황. 사진=한국은행
1월 품목별 수입 현황. 사진=한국은행

한편, 올해 1월 경상수지는 30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에는 42억 달러 적자를 내면서 1980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1월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했지만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월별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23억달러 흑자)부터 흑자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올해 1월 경상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는 데에는 상품수지(수출입차)가 흑자를 낸 것이 크게 기여했다. 올해 1월 상품수지는 42억4000만 달러 흑자를 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4.7% 증가한 552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정보통신(IT) 경기가 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출이 늘었고 승용차, 기계류·정밀기기 수출도 증가했다. 우리나라 수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은 52.8% 늘었다. 승용차와 기계류·정밀기기도 각각 24.8%, 16.9% 증가했다.

여행·운송·지적재산권 사용료 등의 거래를 포괄한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여행수지(-14억7000만 달러)는 지난해 1월과 비슷했지만, 지재권 수지(-5억2000만달러) 적자 폭이 1년 전(-9억5000만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임금·배당·이자 흐름을 반영한 본원소득수지는 16억2000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국내기업이 해외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입이 줄어들면서 배당소득수지가 지난해 1월 59억5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1월 13억5000만달러 흑자로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전소득수지는 1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1월(-1억7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전소득수지는 거주자와 비거주자 사이에 대가 없이 주고받은 무상원조, 증여성 송금 등의 차이를 의미한다.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28억1000만 달러 증가했다. 1년 전(-15억9000만달러)보다는 사정이 나아졌지만, 지난해 12월(+56억8000만달러)보다는 증가 폭이 줄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2억2000만 달러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65억1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65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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