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가스터빈에 꽂힌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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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 가스터빈에 꽂힌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1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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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7조 목표...2027년 세계 첫 400메가와트급 개발 박차

가스터빈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가 가스터빈에 확 꽂혔다. 발전기 명가 답게 가스터빈 수주를 확대해 5년간 7조 원 이상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2027년 세계 첫 400MW급 수소전소터빈 개발을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10일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는 박지원 회장은 지난 7일 창원 본사에서 가스 · 수소터빈 제작 현장 방문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는 가스터빈을 기반으로 개발에 매진 중인 수소터빈 현황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지원 회장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동생이며 박용곤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이다. 박지원 회장은 두산그룹 부회장이기도 하다.

박 지원 회장은 가스터빈 사업에 진심이다. 박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미래를 위한 도약을 과감히 시도하려면 현재 딛고 있는 발판을 더 단단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소형모듈원전(SMR) 포함한 원전 분야 사업기회 확보 △가스터빈 해외시장 개척 △건설기계 분야 신기술로 새로운 수요 창출 △반도체 및 전자소재 분야 전방산업 트렌드 변화 적시 대응 △협동로봇 경쟁자와 격차 확대 등 주요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시장 선도를 주문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러티 회장이 초대형 가스터빈 성능시험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
박지원 두산에너빌러티 회장이 초대형 가스터빈 성능시험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

가스터빈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서 전기를 만들 때 쓰는 동력기관이다.에너지전환시대에 맞는 발전기관인 셈이다.  화력·원자력발전소는 석탄을 태우거나 핵분열로 증기를 발생시켜 그 힘으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한다. LNG 발전소는 가스터빈 안에 천연가스와 압축된 공기를 한꺼번에 주입해 연소시키고, 그때 나오는 고온·고압 배기가스로 발전기를 돌린다.  배기가스의 온도가 섭씨 1500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만큼 이런 고온의 열을 견딜 합금 소재를 만들기 어렵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일본 미쓰비시파워, 독일 지멘스 등 3개사가 세계 시장의 90%를 독식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수명 연장 모습. 가스터빈의 로터는 다수의 회전날개(블레이드)를 부착한 원통형 구조물로, 약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분당 3600번의 고속 회전을 수행하는 가스터빈 내 핵심 기기 중 하나다. 수명을 연장하면 가스터빈은  10년 더 운전 가능하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두산에너빌리티의 가스터빈 수명 연장 모습. 가스터빈의 로터는 다수의 회전날개(블레이드)를 부착한 원통형 구조물로, 약13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분당 3600번의 고속 회전을 수행하는 가스터빈 내 핵심 기기 중 하나다. 수명을 연장하면 가스터빈은  10년 더 운전 가능하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은 "올해는 340여 개 국내 산학연이 함께 이루어낸 K-가스터빈의 수주를 본격 확대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면서 "가스터빈 개발 성공으로 얻은 자신감과 기술력으로 고효율 무탄소발전 기술로 부상하는 수소터빈 분야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박 회장의 자신감은 탄탄한 기술력에 바탕을 두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에 들어가 2019년 세계 5번째로 개발을 완료했다. 이후 김포열병합발전소에 첫 공급한 가스터빈이 지난해 7월 상업운전에 성공하며 신뢰성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보령신복합발전소, 2024년 안동복합발전소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따내며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향후 5년간 국내에서 7조원 이상 수주를 목표로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러티는 가스터빈 원천기술을 활용한 수소터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 국책과제로 고효율 H급 수소터빈의 수소 혼소 50% 기술을 개발중이며, 개발된 기술은 한국동서발전의 울산복합발전소에서 실증 계획이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러티 회장이 창원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
박지원 두산에너빌러티 회장이 창원 현장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두산

세계 최초로 400MW급 초대형 수소 전소 터빈을 2027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H급 수소터빈은 기존 수소터빈(E급) 대비 연간 약 460억 원의 연료비 절감과 연간 약 5만t 추가 탄소배출 감축이 가능하다. H급 수소터빈은 섭씨 1500도 이상의 고온을 견딜 수 있는 초내열 합금 소재로 제작한 고효율 터빈이다.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LNG발전 설비용량은 2024년 45.3기가와트(GW)에서 2036년 64.6GW로 증설된다 수소 발전은 50% 혼소 등을 통해 2030년 6.1TWh(테라와트시), 2036년 26.5TWh로 발전량을 빠르게 늘려갈 예정이다.

이런 소식에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에 비해 1.80% 오른 1만5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10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전거래일에 비해 7.12% 뛴 1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최대 주주는 두산그룹 지주회사인 두산으로 지분율은 30.39%이며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0.07% 보유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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