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거침없는 하이킥...주가 5만 원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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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의 거침없는 하이킥...주가 5만 원 가시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3.1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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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제품을 만드는 신동사업과 방산업을 함께 하는 풍산의 주가가 거침없다. 어느새 5만 원을 가시권에 넣었다. 5.56mm 소구경 소총탄에서부터 120mm 전차포탄, 155mm 자주포탄 등을 전문으로 생산하는 풍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9 자주포 폴란드 수출과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수출로 전차포탄과 자주포탄 수출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인도네시아에서 2200억 원 규모의 소총탄 수출도 수주하는 등 방산 매출이 늘고 있다.

풍산의 매출액 중 방산 부문 비중은 30%에 그쳐 방산 수출이 늘어난다고 해서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급증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증권가에서는 국내 방산업종 밸류에이션이 상승한 점을 반영해 5만 7000원을 제시하는 회사도 나왔다.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풍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한 K9자주포 '썬더'와 현대로템이 수출한 K2 '흑표' 전차용 155mm,120mm 탄을 생산한다. 사진=CNews DB
풍산이 생산하는 각종 탄약.풍산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폴란드에 수출한 K9자주포 '썬더'와 현대로템이 수출한 K2 '흑표' 전차용 155mm,120mm 탄을 생산한다. 사진=CNews DB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풍산의 주가는 지난달 28일부터 8일까지 7거래일 중 4일(-0.81%)을 제외하고는 전부 상승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지난달 28일 4만3100원에서 8일 4만8400원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2일 종가(3만8900원)에 비하면 24% 이상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10분 현재는 전날에 비해 0.83% 내린 4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럼에도 양호한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풍산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로템의 폴란드 수출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폴란드에 대량의 K9 '썬더'와 K2 '흑표' 전차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포탄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잠재 캐시카우가 될 만한 후보도 떠올랐다. 바로 개인전투드론이다. 풍산은 6~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 코리아'에 동축반전로터형 전투드론을 전시했다.

원통형의 몸체의 위에는 서로 반대방향으로 회전하는 로터를 달고 아래에는 정찰과 감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모듈을 장착한 드론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병사가 배낭에 넣어다니다 전투 현장에서 조립해 임무에 맞게 띄울 수 있는 드론으로 현재 한 사단에서 야전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제 소형 전투드론 활용은 정보수집과 감시정찰, 전투에서 필수요소가 된 만큼  군부대와 군당국이 긍정 평가를 내릴 경우 대량 도입될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  

풍산이 개발하고 있는 동축반전로터형 전투드론. 풍산은 지난 6~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 코리아'에 동축반전 전투드론을 전시했다. 사진=박태정 기자
풍산이 개발하고 있는 동축반전로터형 전투드론. 풍산은 지난 6~8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4 드론쇼 코리아'에 동축반전 전투드론을 전시했다. 사진=박태정 기자

삼성증권은 이날 이런 점 등을 두루 반영해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9% 상향한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앞서 SK증권은 지난 7일 신규로  풍산에 대해 목표주가 6만3000원을 제시했다. 이는 기존 목표주가 5만5000원 대비 14.5% 상향한 것이다. 7일 주가가 4만4450원인 것을 감안하면 주가가 41.7% 오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SK증권은 하반기 구리 가격 반등, 방산 수출 증가에 힘입어 실적·주가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규익 SK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며 155mm 포탄이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현재 풍산은 가동률을 최대한 높였고, 포탄 쇼티지(공급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500억 원, 500억~600억 원 추가될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도 탄탄한 탄약 수요 성장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 6만 원을 제시했다. 

삼성증권 백재승 연구원은 이날 "2021년 레벨업된 풍산의 방산 수출 사업 실적은 2022년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긍정의 흐름이 지속되고 있으며, 2024년 방산 수출 가이던스에도 이러한 우호적 시황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풍산은 올해 예상 매출을 전년대비 4.7% 증가한 3조 3000억 원으로 제시했으며, 가장 수익성이 높은 방산 수출사업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7.7% 증가한 5860억 원으로 제시했다. 

백 연구원은 "폴란드에 대한 K9 자주포와 K2 전차 수출 계약 체결에 기반해 회사의 폴란드에 대한 155mm 포탄 수출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최근 수출입은행 법정자본금 한도가 기존 15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확대됨에 따라, 폴란드와의 2차 방산 수출 계약 또한 순조로운 진행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구경과 대구경 모두 수출 호조를 보이고 있고 지난 2022년 말 이후 4차례 공시된 대형 수주는 회사의 방산 수출 사업 호조를 이끌고 있는 우호적 환경이 마련됐음을 시사한다"면서 "수주 흐름에 따른 분기 실적 변동성이 높아지겠지만 올해 전반적인 방산 수출 매출은 회사가 제시한 가이던스를 충족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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