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유' 참깨 아시나요...병에 강하고 기름 많은 품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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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 참깨 아시나요...병에 강하고 기름 많은 품종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13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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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강하고 기름 많은 ‘강유’ 참깨를 아시나요".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이 13일 국산 참깨를 안정되게 생산하기 위해 역병과 시들음병에 강하고 기름 함량이 많은 '강유'를 심어볼 것을 추천했다.

국내 참깨의 주요 생산지로는 최대 주산지인 안동을 비롯해 해남, 여천, 북제주, 의성, 예천, 신안과 무안, 고흥, 중원 순이다. 참깨는 식용유로서 질이 좋아 외국에서는 올리브 대용으로 쓰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조미료(깨소금)와 식탁용 기름으로 주로 쓰이고 있다. 식품가공유(마가린) 공업원료(비누, 화장품 등), 약용으로 쓰이고 깻묵은 단백질, 칼슘, 인 등이 풍부해 사료나 거름으로 쓰이고 있다.

역병과 시들음병, 잎마름병에 강한 참깨 품종 '강유'. 사진=국립종자원
역병과 시들음병, 잎마름병에 강한 참깨 품종 '강유'. 사진=국립종자원

 참깨는 재배기간 동안 역병과 시들음병, 잎마름병,  등의 병해를 자주 입는 작물이다. 역병은 시들음 증상과 함께 병원균이 물을 따라 밭 전체로 빠르게 전염되어 큰 피해를 준다. 시들음병은 식물체 잎이 누렇게 돼 시들어 죽는 병으로 줄기나 뿌리 안이 적갈색으로 변색되는 병이다. 잎마름병: 잎, 줄기, 꼬투리에 갈색 무늬가 생기고 심하면 잎이 마르고 꼬투리가 여물지 못한다.

이 같은 잦은 병 발생과 인력 부족 등으로 국내 참깨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역병과 시들음병, 잎마름병에 강한 참깨 품종 '강유'. 사진=국립종자원
역병과 시들음병, 잎마름병에 강한 참깨 품종 '강유'. 사진=국립종자원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참깨는 기상여건에 따라 풍흉의 차이가 심해 생산량이 연도별로 심한 진폭을 보이는 품목이다.

22년 전인 2002년 재배면적은 4만4176 헥타르(ha), 생산량은 2만3818t, 2003년 3만5036ha, 1만2000t으로 급감했다. 이어 2010년 2만7000ha에서 1만2700t이 생산됐으나 2015년에는 2만5000ha, 1만1700t, 2019년 2만5000ha, 1만3000t, 2023년에는 2만 1000ha, 9000t으로 생산면적과 생산량이 줄었다.

이에 따라 국내 자급률은 2015년 12.4%에서  2019년 13.3%, 2021년 10.6%로 낮아졌고 지난해에는 10% 밑으로 내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개발된 참깨 품종으로는  '건백'과 '강안',  '금옥', '하니올', ,'양백' 등이 있다. 건백은 역병과 흰가루병에 강한 품종이고 강안과 금옥은 시들음병에 강한 품종이다.

그런데  참깨를 안정되게 생산하려면 역병과 시들음병에 모두 강한 품종개발이 필요하다. 그래서 개발된 품종이  '강유'다. 강유의 본래 이름은 밀양63호였다. 건백보다 역병, 시들음병, 잎마름병에 강에 강한 특성을 보이는 품종이다.농진청은 국립종자원에 품종보호 출원을 했고 국립종자원은 2020년 3월31일 국가품종 목록으로 등재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강유는 지금까지 개발된 국내 품종 중 수확량이 가장 많다. 10아르(a)당 수확량이 137kg으로 표준 품종인 건백보다 13% 많다. 게다가 건백보다 시들음병과 잎마름병에 강하다. 역병균에는 건백과 같은 수준의 저항성이 있다. 

또 기름 함량이 53%, 단백질 함량이 28%로 높아 참기름과 깨소금 등으로 가공했을 때도 품질이 우수하다. 항산화와 인지기능 개선 등에 효과가 있는 리그난(Lignan) 성분은 1g당 4.8mg으로 ‘건백’과 비슷하다. 

 농진청은 강유는 너무 빽빽하게 심으면 쓰러질 수 있으므로 정해진 심는 간격(재식밀도, 55 x 15cm)을 지켜야 한다면서 린 모를 옮겨 심을 때는 식물체가 쓰러지기 쉬우므로 지주대를 세우고 묶어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농진청 간척지농업연구팀이 새만금 간척지에서 재배할 수 있는 소득작물을 알아보기 위해 참깨를 시험 재배한 결과 강유 수확량이 0.1% 염 처리구에서 10아르당 82kg으로 나타나 간척지에서의 재배 적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유 종자는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자광장'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1차 신청 기간은 3월 31일까지다. 종자광장(https://www.seedplaza.or.kr) 063-919-1614∼6

정지웅  농진청 밭작물개발과장은 "참깨 신품종 강유는 병에 강하고 수확량이 많아 농가 소득향상은 물론 국산 원료곡의 안정적인 생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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