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중국 감산 소식에 7개월 사이 최고가...풍산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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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중국 감산 소식에 7개월 사이 최고가...풍산 수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15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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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 구릿값 판매가격에 연동...쟝시코퍼 등 4개사 감산합의

세계 최대 전기동(구리) 생산국인 중국의 감산 소식에 구리 가격이 7개월 사이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바람을 타고 있다. 최근 선물시장에서 구리 가격은 일시 t당 9000달러를  넘어섰는데 감산에 따른 구리 공급 감소로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구리는 동파이프, 전선 등 건축자재, 자동차 구리선, 이차전지 음극재 등 쓰임새가 많아 경제 상황을 재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 '닥터 코퍼(Dr Copper)'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신동사업과 방산업을 하는 풍산은 구리 가격을 제품 판매가격에 연동하고 있어 구리가격 상승의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중국 정제련 업체의 감산 소식에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중국 정제련 업체의 감산 소식에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구리 원광석은 칠레와 페루 등이 생산하고 중국과 한국은 원광석을 들여와 전기로에서 제련해 전기동 판재류 등을 생산한다. 한국에서 구리를 제련하는 업체는 Ls MnM과 고려아연 등있으며 풍산은 전기동을 구입해 구리 핫코일 등을 생산해 판매하며 대창과 이구산업 등은 전기동을 가공한 구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풍산은 구릿값 상승을 판매가격에 연동하고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세계 최대 금속시장인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14일(현지시각) 현금결제 즉시 인도 구리 가격은 t당 8791.50달러로 전날에 비해 0.74% 상승하면서 지난해 8월1일(t당 8720.5달러) 이후  7개월 사이에 최고가를 기록했고 올들어 최고가 기록을 갈아치웠다.

LME 전기동 현물은 하루 전인 13일에도 1.88% 오르면서 t당 8727달러로 7개월 사이 최고가를 기록했다.

LME 전기동 3개월물 가격은 이보다 더 높다. 13일 3개월물은 장중 8799달러를 기록했다.

선물가격도 오름세다. 같은날 미국 상품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5월 인도 구리 선물 가격도 파운드당 4.06달러(t당 8932달러)로 전날에 비해 3.3% 상승했다. 14일에는 파운드당 4.0455달러로 마감했다. COMEX 구리 선물가격은 올들어 5.04%, 지난 1년간 5.48% 각각 상승했다.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가격 추이. 구리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4달러를 넘어섰다. 사진=CNBC
미국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 구리 선물가격 추이. 구리 선물가격이 파운드당 4달러를 넘어섰다. 사진=CNBC

중국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의 구리 가격은 2년 사이 최고가인 t당 7만460위안(9796달러)을 기록했다.  

구리 가격이 오른 이유는 여러 가지다. 광산업 전문매체 마이닝닷컴은 중국 제련업계의 감산 소식을 꼽았다. 한 중개업체는 마이닝닷컴에 양과 시기를 특정하지 않은 채 "중국 제련업체들이 13일 감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중국 최대  금속 광산업 기업 쟝시코퍼(江西銅業),  간쑤성 최대 비철금속희토류 제련기업 진촨그룹, 차이나코퍼,안후이성 퉁링비철금속그룹 등은 구리정광 제련 수수료가 10년 사이에 최저 주순으로 떨어지자 감산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련 구리 세계 1위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정제련업계는 구리 정광 감소로 정제련 수수료(TC/RC)가 201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감산을 결정했다. 이는 캐나다 광산업체 퍼스트 퀀텀 미너럴스(FQM)가 환경문제 등을 이유로 반대한 파나마 최대 노천 광산 의 폐쇄에 따른 공급 감소에 이어 구리 공급 감소를 예고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받아들여졌다. 

아울러 중국 리창 총리는 최근 폐막한 전인대 개막 연설에서 올해 성장률 목표를 5%를 정했다고 밝혔으나 부양책을 제시하지 않아 머지 않아 경기 부양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졌다. 구리를 많이 쓰는 건설 부동산 분야는 침체 일로여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 구리 수요도 자연스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구리 가격 상승에 변수도 있다. 중국의 재고 증가다. SHFE 등록 창고에 쌓인 구리 재고량은 8일 현재 23만9235t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초 3만905t에 비하면 7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풍산 고위 임원은 CNews에 " 저희 회사는 구리 가격 상승을 제품 판매가격과 연동하고 있는 만큼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리 가격이 상승하면 판매가격이 오르는 만큼 풍산은 큰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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