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팜오일 수출국인 말레이시아가 팜오일 원유(CPO) 수출세율을 8%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기준가격은 인상했다. 기준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수출업체들의 부담이 늘어나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2월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생산과 수출, 재고는 모두 각각 10%, 25%, 5% 이상 줄었다. 특히 재고량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00만t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팜오일은 화장품과 아이스크림, 식용유 등의 원료로 사용된다. 한국의 농심 등 라면 업체들은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을 수입해 라면 제조에 사용한다.
말레이시아 매체 디엣지와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 등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 기구인 팜오일위원회(MPOB)는 지난 15일 웹사이트에 올린 안내문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안내문에 따르면, CPO 수출세 최고 세율은 8%로 그대로 유지된다. 기준가격은 t당 3958.58 말레이시아 링기트(미화 842.43달러)다. 3월 기준 가격은 3793.94링기트였다.
MPOB는 말레이시아 국내 수급상황을 감안해 기준가격을 조정하고 있다.
수출세는 CPO 가격이 t당 2250~2400링기트일 경우 3%가 적용되며 수출가격이 t당 3450링기트 초과시 최고세율 8%가 적용된다.
말레이시아의 2월 팜오일 수출은 101만 5537t으로 1월에 비해 25% 감소했다. 이는 2021년 2월 이후 4년 만에 가장 낮은 실적이다. 인도 수출 가격이 오른 반면, 경쟁 식용유인 대듀유 가격이 하락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무역단체인 인도용제추출자사업자협회(Solvent Extractors' Association of India)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의 대 인도 수출가격은 지난해 12월 t당 883달러(CIF기준)에서 2월에 t당 911달러로 상승했지만 대두원유 가격은 976달러에서 939달러로 하락했다.
MPOB에 따르면, CPO생산은 2월 126만t으로 1월에 비해 10.18% 감소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거의 비슷했다.2월 CPO 수출은 102만t으로 24.75%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재고는 증가했다. 2월 말 기준 팜오일 재고량은 192만t으로 1월에 비해 5% 감소했다.이는 7개월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는 생산량 132만t, 수출 114만t, 재고량 191만t이었다.
생산감소는 최대생산지인 사바주와 사라왁주의 생산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두 주의 2월 팜오일 생산량은 각각 29만1000t, 27만 6000t으로 전달에 비해 약 15% 줄었다.
아거스 미디어는 "수출 감소는 생산 하락의 결과이며 재고에도 영향을 미쳤다"면서 "타이트한 팜오일 공급으로 햐후 석달 동안 팜오일 가격을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떠받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