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강분진'에서 금속을 캐는 회사 '스틸싸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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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분진'에서 금속을 캐는 회사 '스틸싸이클'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17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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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 분진에서 금속을 캔다"

제강분진(EAFD)에서 유가금속을 캐내는 기업이 있다. 고려아연 종속회사인 스틸싸이클(주)이 주인공이다.  제강 분진은 전기로의 고철 재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으로 아연과 철 분말 등 유가금속뿐 아니라 중금속 물질도 포함돼 있는 산업 폐기물이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국내에서 연간 약 40만t이 발생한다. 

고려아연이 제강분진에서 조산화아연(HZO)과 직집환원철(DRI)을 생산해 산업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제강분진에서 조산화아연(HZO)과 직집환원철(DRI)을 생산해 산업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사진=고려아연

국내 최대 비철금속회사인 고려아연은 자회사 스틸싸이클과 함께 2011년부터 유가금속을 포함한 HZO를 만들어 아연 생산 원료로 공급하고 있으며 철강 제조의 원료가 되는 DRI를 공급하고 있다. 

스틸싸이클은 아연 23%를 함유한 제강분진을 정제해 아연 75%를 포함한 조산화아연을 생산해 아연제련소에 공급한다. 조산화아연은 그 자체 아연도금과 아연판 생산 원료로 쓰이지만 이를 정제한 고순도아연은 고무와 타이어, 자외선 차단제,안료, 전자제품의 원료가 된다.

스틸싸이클은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 징크옥사이드코퍼레이션(ZOC)이 지난 2022년 9월 사명을 바꾼 회사이다. 같은날 ZOC가 지난 2022년 인수한 지에스디케이(GSDK)의 사명도 '스틸사이클에스씨'로 바꿨다 .ZOC는 지난 2022년 6월 연간 11만t의 처리능력을 갖춘 제강분진 재활용 업체 GSDK의 지분 100%, 9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8월 말까지 인수를 완료했다. 

사명교체와 더불어 최민석 스틸싸이클 사장이 스틸사이클에스씨의 대표이사로 두 회사를 함께 경영하고 있다. 최 사장은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의 아들로 오너 3세 경영인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는 사촌 형제다.

고려아연의 2차 원료 활용을 통한 산업간 자원순환체계.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의 2차 원료 활용을 통한 산업간 자원순환체계.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12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서 "종속회사인 스틸싸이클㈜의 주요 원재료는 제강분진(EAFD)이며, 국내외 제강사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스틸싸이클이 지난해 4분기에 현대제철 등으로부터 매입한 제강분진은 232억 6300만 원어치다. 스틸싸이클㈜는 국내제강사로부터 런던금속거래소(LME) 가격과 품위에 따라 일정 비율로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는데 1~2년 계약으로 조달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베트남 종속 회사인 ZOCV도 베트남 내 제강사인 포스코와 야마토 등으로부터 EAFD를 공급받고 있다. 역시 LME 가격과 품위에 따라 단가를 산정해 원재료를 매입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포스코와 야마토 등으로부터 155억 베트남 동어치를 매입했다.

OCV는 지역 내 제강사들과 10년 장기계약으로 원료를 조달하고 있으며 추가로 안정된 원재료 공급을 위해 베트남 전역의 제강사들과 추가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고려아연 측은  "조산화아연을 포함한 여러 형태의 재활용 원료로 원료로 재생산하는 고려아연의 노력은 제철에서 제련으로, 제련에서 다시 제철로 이어지는 자원 순환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유해성분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은 상태의 제강 분진을 매립하면 환경 오염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부산물 폐기량을 근본으로 저감하는 것은 물론, 매립 비용 또한 최소화하는 등 환경과 사회적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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