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물가안정 위해 체리·키위 등 관세 추가 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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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물가안정 위해 체리·키위 등 관세 추가 인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18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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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민생점검회의 주재...기재부 "유류세 인하 연장검토"

정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농축산물 등의 물가를 잡기 위해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을 투입하고 관세인하 품목을 추가하는 한편, 물량을 무제한으로 늘리기로 했다.관세 인하 품목은 현행 24종에서 수요가 높은 체리, 키위, 망고스틴 등 29종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또 국제유가 상승세를 고려해 유류세 인사 조치 연장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바난와 오렌지를 주임으로 정부 직수입 물량을 늘려 다음달까지 집중공급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바나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바난와 오렌지를 주임으로 정부 직수입 물량을 늘려 다음달까지 집중공급하기로 했다. 서울 용산의 한 대형 마트에서 소비자들이 바나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박준환 기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8일 서초구 농협유통 인재개발원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긴급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 1500억 원을 즉시 투입해 이번 주부터 시행하고 물가가 안정될 때까지 지속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과일, 채소 등 장바구니 물가 상황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한덕수 국무총리,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방기선 국무조정실장 등 정부 관계자를 비롯해 유통업계·소비자 단체·상인단체 대표 등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물가 상황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농협하나로마트 양재점을 방문해 물가 상황 점검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통계청에 따르면,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상승했는데 과일이 오름세를 주도했다.지난달 과실 물가 상승률은 40.6%로 1991년 9월(43.7%)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국산 과일 소비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사과는 71%, 배는 61.1% 올랐다. 또 귤은 78.1%, 복숭아는 63.2%, 감은 55.9%, 체리는 28%, 딸기눈 23.3% 상승했다. 

최상목 부총리는 "정부는 2%대 물가의 조속한 안착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면서 "우선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위해 재정과 세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최 부총리는 "수입 과일 공급 확대를 위해 관세 인하 품목을 추가하고 물량도 무제한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바나나‧오렌지 중심으로 정부(aT) 직수입 물량을 늘려 다음 달까지 집중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가 과일을 직수입할 경우, 시세보다 약 10%가량 낮은 금액으로 과일이 풀린다. 박수진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이르면 이번 주 말부터 물량 일부가 소비처에 공급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5일 납품 단가 대상 과일을 사과·감귤 등 13개에서 배·포도 등을 추가해 21개로 확대하고, 지원 단가도 최대 2배까지 늘렸다.

서울 여의도 H백화점 과일 코너에 진열된 4개 3700원 가격표가 붙은 사과. 개당 9000원이 넘어 '금사과'라는말도 나온다.  사진=이수영 기자
서울 여의도 H백화점 과일 코너에 진열된 4개 3700원 가격표가 붙은 사과. 개당 9000원이 넘어 '금사과'라는말도 나온다.  사진=이수영 기자

농식품부는 사과와 배의 경우 5월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다만 날씨에 따라 딸기와 토마토 등 과채류와 채소 가격은 점차 안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수진 식량정책실장은 "과일 가격이 납품단가 지원과 할인 확대로 3월 중순 이후 하락세로 전환했다"면서도 "여전히 1년 전보다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최 부총리는 "식품 가격의 경우 원가 하락분이 가격에 반영되도록 업계와 지속 소통하고, 식품 원료 관세 인하 등 부담 경감도 병행하겠다"면서 "공공요금은 상반기 동결 원칙으로 운영하고 개인 서비스는 각 부처가 동향을 지속 점검하고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최근 상승세를 보이는 국제유가와 관련해 "국제유가 불안이 지속된다면 유류세 인하를 4월 이후에도 추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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