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배터리 회사 삼성SDI, 주가는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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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배터리 회사 삼성SDI, 주가는 왜 이럴까
  • 이수영 기자
  • 승인 2024.03.2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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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등을 생산하는 삼성SDI 주식은 대단히 비싼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주당 40만 원이 훌쩍 넘는다. 그러나 배터리가 본격 주목받기 전인 2021년에 비하면 주가는 반토막 수준이다. 주주들의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삼성SDI는 단기 성과 보다 장기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대표가 전고체 배터리(ABS) 양산이다. 앞으로 3년 뒤인 2027년 양산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SDI 주가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인지에 이목이 쏠린다.

삼성SDI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삼성SDI 주가 추이. 사진=네이버금융


2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삼성SDI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삼성SDI는 보통주 1000원·우선주 1050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지난해 매출 22조 7083억 원, 영업이익 1조 6334억 원을 올린 실적도 공개됐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7% 감소했다. 자동차 배터리 사업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0%, 93% 각각 증가했다.

이날 주총에서는 주가 부양과 배당 정책 강화를 요구하는 주주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삼성SDI 주가는 19일 종가가 45만1000원으로 전기차 이차전지(배터리) 산업이 본격 주목받기 이전인 약 4년 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있어 주주들의 불만이 많다. 20일 종가는 45만6000원이었지만 최근 1년 사이 고점(58만9000원)에 비해 20% 이상 내린 수준이다. 2021년 8월31일 자중 최고가 82만8000원에 비하면 45% 정도 하락한 수준에 있다. 좀 쉽게 말하면 반토막이 났다고 할 수 있다. 

증권사들의 목표가도 썩 높지는 않다. 이날 NH투자증권이 저평가 요인이 해소되는 중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50만 원에서 60만 원으로 올렸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현대차증권은 앞서 지난 12일 전고체 배터리가 도요타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목표주가 60만 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같은날 배터리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며 목표주가 81만 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과 다올투자증권은 55만 원을, DB금융은 53만 원을 내놓았다.

이날 한 주주는 "삼성SDI는 배당 성향이 삼성 계열사 중에서도 가장 약한 편"이라면서 "3년 전 대비 매출은 2배 증가했는데 주가는 제자리이니 자사주 소각이라도 생각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삼성SDI

이에 최윤호 대표이사는 "주가가 주주들이 원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점은 회사 대표로서 진심으로 죄송스럽게 생각한"고 사과했다. 최윤호 대표는 차전지가 10년 이상 장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단기 주가 부양보다는 장기 성과에 집중할 계획임을 밝혔다.

주가 관련 질문에 최 대표는 "올해 전기차 시장 둔화로 관련 사업이 당분간 어려울 수 있겠다는 시장 메시지가 종합 반영돼 주가가 많이 내려간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그러나 중장기로는 전체 사업 성장이 지속되기 때문에 좋은 주가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비교.사진=삼성SDI
리튬이온 배터리와 전고체 배터리 비교.사진=삼성SDI

삼성SDI는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차세대 제품 개발과 양산에 집중하고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꿈의 배터리'라는 차세대 전고체 전지는 계획대로 2027년 양산을 추진한다. 최 대표는 "올해 전고체 핵심 소재에 대한 양산 성능을 확보하고 양산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면서 "2027년 양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장에서 전고체 전지 기술 리더십은 물론 최초로 양산하는 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또 올해 각형 배터리인 'P6'와 원통형 '46파이' 제품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 물량 확보에도 나선다. 올해 설비투자(CAPEX) 규모는 전년(4조3000억 원) 대비 대폭 확대한다. 경쟁사 대비 소극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북미 지역 투자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합작법인(JV)을 더 확대하고 단독 공장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1일 오전 9시45분 현재 주가는 전날에 비해 1.21% 오른 45만 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 주총 결과를 긍정 평가하고 있는 것일까?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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