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정밀화학, "아시아 암모니아 허브, 2030년 1.4조 매출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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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아시아 암모니아 허브, 2030년 1.4조 매출목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2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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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목적에 수소·수소에너지사업, 외항화물선업, 선박연료공급업 등 추가

롯데정밀화학이 앞으로 청정 수소사업과 암모니아 운송 사업에 집중한다. 현재 롯데정밀화학은 전자재료,염소계열 화학제품과 암모니아계열 화학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청정 암모니아 허브'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사업영역을 확장해 수소 캐리어(운반체), 선박 연료, 발전소 혼소 시장 기회를 선점할 계획이다. 포스코,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은 차세대 수소 저장·운송 기술 적용 대상으로 공히 암모니아를 선택해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의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로 지분율은 43.50%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주 마지막거래일인 22일 0.93% 하락한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롯데정밀화학 로고. 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 로고. 사진=롯데정밀화학

롯데정밀화학은 지난 21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제 6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에 수소·수소에너지사업, 선박연료공급업, 외항화물운송사업을 추가해 암모니아 사업 본격화를 선언했다.

암모니아는 수소와 질소의 화합물로 질소를 분해하면 바로 수소를 얻을 수 있다. 질소원자를 포함하는 화합물로, 무색의 자극적인 냄새를 내는 게 특징이며 요소와 카프로락탐의 원료로 사용된다. 기체수소보다 부피가 작아 대용량 저장과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 롯데정밀화학은 1964년 한국비료공업으로 출발해 암모니아를 원료로 요소비료를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질소산화물 제거제 유록스(요소수)와 같은 고부가 암모니아 계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반도체 현상액 원료인 TMAC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식물성 캡슐원료 애니코트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디젤엔진 질소산화물 저감물질 유록스 국내 1위, 동북아 암모니아 취급량 1위 기업이다. 

롯데정밀화학의 3대 주력 제품. 사진=롯데정미밀화학 페이스북
롯데정밀화학의 3대 주력 제품. 사진=롯데정미밀화학 페이스북

이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분리해 공급하는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것을 분명히 한 것이다.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금융회사 S&P글로벌이 지난해 8월 발표한 전망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 암모니아 수요 중 수소 캐리어, 선박연료, 발전소 혼소용 암모니아 수요는 총 3700만t으로 전체 암모니아 수요의 15%를 차지한다. 청정 암모니아 가격을 t당 약 600달러로 가정할 때 약 30조 원에 육박하는 신규 수요가 생기는 셈이다.

수소·수소에너지 사업목적 추가를 통해 국내 청정 수소 수요 확대 시기에 맞춰 울산에 대규모 암모니아 기반 수소 생산 설비를 건설할 계획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30년 청정 수소 암모니아 사업에서 1조4000억 원의 이상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선박연료공급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 롯데정밀화학은 친환경 암모니아 추진선에 선박 연료를 공급하는 암모니아 벙커링 사업을 본격화한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미 지난해 초 HMM, 네덜란드의 OCI 글로벌과 각각 암모니아 벙커링 사업 협약을 맺었다.

롯데정밀화학이 튀르키예 해운사에서 구입한 LPG운반선 만타살라삭호.이 배는 옛 대우조선해양이 2007년 건조한 선박이다. 사진=트레이드윈즈
롯데정밀화학이 튀르키예 해운사에서 구입한 LPG운반선 만타살라삭호.이 배는 옛 대우조선해양이 2007년 건조한 선박이다. 사진=트레이드윈즈

롯데정밀화학은 지난달 울산에 암모니아 재수출 설비 구축을 완료하고 4000만 달러(약 520억 원)을 들여 2만5000t급 규모의 암모니아 운송 선박 구매 계약을 마쳤다. 이 선박은 롯데정미밀화학이 이달 초 튀르키예 만타 해운(manta shipping)에서 산 3만8500㎥급 LPG 운반선 '만타 살라삭(Manta Salacak)'으로 옛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했다. 오는 9월 배를 인도받으면 롯데정밀화학은 이로써 중동과 미주 등에서 대량으로 확보한 암모니아를 대만, 일본 등 인근 국가에 재수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

롯데정밀화학 측은 "올해 입찰을 시작하는 국내 발전소들의 암모니아 혼소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해상운송 경쟁력을 선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사내 이사로 재선임된 김용석 롯데정밀화학 대표 부사장은 "롯데정밀화학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총력하고 있다"면서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 추가와 지난달 500억 원 규모의 선박 투자를 발판으로, 올해부터 시작되는 발전소 혼소 수요 확보 경쟁과 향후 암모니아 벙커링과 청정 수소 시장 경쟁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날 지난해 실적과 배당 등 재무제표도 승인했다. 지난해 실적은 글로벌 건축 등 염소계열 전방수요 감소에 따른 가성소다와 에폭시 도료의 원료인 EHC 등 주요제품 판가 하락과 암모니아 계열의 천연가스 등 원료가 하락에 따른 암모니아 국제가격 약세 등으로 부진했다.

매출액은 1조 7686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28.2% 줄었고 영업이익은 1547억 8000만 원으로 61.7% 급감했다. 순이익은 1820억 원으로 24.5% 증가했다. 지난 2022년에는 매출액 2조 4638억 원, 영업이익 4043억 원, 순이익 1462억 원을 달성했다.롯데정밀화학은 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승인했다. 

롯데정밀화학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전반적인 경기 둔화에 따라 염소 계열 수익성이 감소했다"면서 "올해에는 창립 60주년을 맞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청정 암모니아/수소 사업,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 신사업 분야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 이라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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