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 곡물수입 사실상 금지 예고...수입관세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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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시아 곡물수입 사실상 금지 예고...수입관세 50%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24 12: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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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제재 조치를 단행한 유럽연합(EU)가 러시아산 곡물수입을 사실상 금지하겠다고 예고했다. 이 안은 이르면 다음달 EU 이사회에서 표결 처리되며 가결되면 즉시 시행된다. 이에 따라 흑해산 해바라기박과 유채박 교역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제재 조치를 단행한 유럽연합(EU)가 러시아산 곡물에 수입관세를 50%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금지를 예고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흑해산 해바라기박과 유채박 교역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바라기유를 생산하는 러시아 기업 NMGK 광고. 사진=NMGK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제재 조치를 단행한 유럽연합(EU)가 러시아산 곡물에 수입관세를 50% 인상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금지를 예고했다. 이 조치가 시행되면 흑해산 해바라기박과 유채박 교역에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해바라기유를 생산하는 러시아 기업 NMGK 광고. 사진=NMGK

24일 농산물 전문 매체 애그리센서스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22일(현지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곡물과 유지종자, 관련 파생상품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올리는 방안을 제안했다.

수입관세는 상품에 따라 최대 t당 95유로(102달러)나 수입가격 기준 50%의 관세를 물린다. 

EU집행위는 또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EU의 세계무역기구(WTO)의 곡물쿼터를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번 관세부과 방안은 러시아산 곡물의 유럽 시장 판매에는 영향을주겠지만 러시아산 곡물의 유럽 경유, 유럽 세관 창고 저장, 유럽 선박을 이용한 운송은 허용하며 러시아산 곡물의 거래와 관련된 보험과 금융서비스 제공은 허용했다.

EU 수석 부집행위원장은 "관세 부과는 관련 수입품의 수익성을 떨어뜨리고 침략자의 수익을 줄이기 위한 것으로 사실상의 수입금지"라고 밝혔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위원장은  "우리 시장과 농가에 증가하는 위협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위원장. 사진=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엑스(옛 트위터)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 위원장. 사진=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엑스(옛 트위터)

이번 관세 부과 방안은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의 불법 EU 수출을 막는 것도 겨냥하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해 유럽에 13억 유로어치의 곡물과 오일시드, 파생상품 등 420만t을 수출했다.

2022~23 판매연도 러시아의 대 유럽 밀 수출량은 36만 3486t이었는데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수출량은 7만834t으로 급증했다. 2023~24 판매연도 수입의 대부분은 듀럼 밀로 전체 수입량 320만t의 13%를 차지했다.

2022~23판매연도에 러시아산 옥수수 수입량은 38만8754t, 러시아산 보리수입은 10t에 그쳤다. 2023~24 판매연도 러시아산 보리수입은 5만4707t이었다. 전체 수입량의 1% 미만이다.

러시아는 또 우크라이나에 이어 유럽 제 2의 해바라기 박 공급국이다. 러시아의 해바라기 박 시장 점유율은 21.5~38%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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