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 선물가격 t당 9000달러 육박...초콜릿 업체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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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아 선물가격 t당 9000달러 육박...초콜릿 업체들 어쩌나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3.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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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두 배 이상 올라...작황 부진에 공급 감소 탓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선물가격이 t당 9000달러에 육박했다. 올들어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 2일 t당 5000달러를 처음 돌파한 이후 불과 한 달여 사이에 근 두배로 급등한 것이다.지난주 한 주 동안 10% 이상 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일부 전문가는 코코아 가격이 앞으로 50% 더 뛸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초콜릿 가격 인상으로 원가부담 증가에 대응해온 초콜릿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이다.

코코아 원두. 사진=카길
코코아 원두. 사진=카길

국제코코아기구(International Cocoa Organization)는 지난 5일 코코아 주요 생산지인 서아프리카의 2023/24 시즌 코코아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전세계 생산량이 전 시즌에 비해 11%(54만7000t) 줄어든 444만9000t에 그쳐 전세계 공급량이 4년 연속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24일 미국 경제 전문 방송 CNBC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 가격은 올해 초 이후 두 배 이상 올랐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2일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5월 인도 선물은 역대 최고치인 t당 8940달러에 거래를 마감해 9000달러를 목전에 뒀다.

CNBC에 따르면 코코아 선물가격은 지난 한 주동안 10% 이상 상승했다. 올들어서 이날까지는 112.91%, 지난 1년 동안은 229.32% 상승했다. 

ICE선물거래소에서 코코아 가격은 지난해 2월7일 t당 2581달러에서  올해 첫날 t당 4200달러 아래선에서 거래됐다. 지난달 2일 1977년 이후 처음으로 t당 5000달러를 돌파해 5009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77년 7월20일(t당 4663달러) 이후 46년여 사이에 최고가였다.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CNBC는 코코아 가격이 이처럼 급등한 원인은 수급 차질에 있다고 진단했다. 극심한 엘니뇨 현상이 초래한 건조한 날씨 여건탓에 산불이 발생하고 코코아 나무를 괴사시키는 새싹 부푸름병 바이러스 탓에 공급이 줄었다. 엘니뇨 현상은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과 같은 나라의 수요는 여전히 견실했다. 허시와 몬델레스와 같은 기업들은 코코아 가격 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했다.

문제는 건조한 날씨가 가까운 시일 안에는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서아프리카의 최대 생산국인 코트디부아르(아이보리코스트)의 우기는 통상 4월부터 10월까지인데 현재 이 나라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에 직면해 있고 이는 많은 강수량이 내리지 못하는 기간을 늘리게 마련이다. 강수량이 부족하면 코코아 콩의 크기와 품질이 보통 이하로 떨어져 공급으 더욱더 위축시킨다. 

제프 킬버그 KKM 파이낸셜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서아프리카의 공급 이슈가  초기 가격 상승을 촉발했다면 지금은 모멘텀(가속도)이 코코아 가격 상승의 중요한 요소"라고 지적했다. 킬버그 CEO는 "코코아 선물에 대한 추가의 투기 요소는 움직임을 과장하는 능력이 있으며 공급 갭이나 공급 차질은 아마도 이전에 25%내지 30%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그런 과장이 현재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킬러버그 CEO는 현재로서는 코코아 가격 상승의 끝이 시야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코아 가격 랠리가 끝나기 전에 또 50%가 뒨다고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코아 가격 급등에 초콜릿 업체들은 원가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는 방식으로 낮추고있다. 미국 초콜릿 메이커 허쉬는 지난해 4분기 초콜릿 가격을 평균 6.5% 인상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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