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세 흐름을 타고 있는 미국달러 가치가 이번주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한국투자증권이 전망했다. 주요 6개 통화와 견준 미국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대에서 강보합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이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돼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신한투자증권의 전망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연구원은 26일 '여전히 달러 스마일'이라는 제목의 외환/경제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내다봤다.
달러 스마일이란 미국 경기와 달러 가치 간 궤적이 사람의 웃는 모습과 비슷하다는 데서 유래한 용어다. 미국달러는 경기 침체기에는 안전 통화로 선호되면서 가치가 오르고, 회복기에는 머큐리(펀더멘털)와 마스(정책) 요인으로 강세를 보이다가 그 중간에는 약세를 보인다는 게 이론의 골자다.
달러인덱스는 지난 20일(이하 미국 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일시 하락한 뒤 빠르게 반등해 지난 22일 전날에 비해 약 1% 상승한 104.47까지 급등했다.
이와 관련해 문다운 연구원은 "3월 회의 자체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성향으로 해석됐으나 21일 스위스 중앙은행(국립스위스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와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인하 가능성 확대에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의 금리 인하 시그널이 뚜렷해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54.9로 21개월 사이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양호한 경기 모멘텀이 재확인된 점도 강달러 압력을 자극했다고 문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 두 가지 시그널을 통해 결국 주요국 대비 미국이 여전히 견조한 경기 모멘텀(경기↑)을 보이는 만큼 Fed가 더 느긋하게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음이 재확인됐다(정책 강도↑). 이에 달러인덱스는 1개월 만에 최고치인 104.4까지 반등했고(전주대비 1.0%), 역외선물환(NDF) 원달러 환율은 1343원까지 급등 마감했다.
문 연구원은 "이번주 달러인덱스는 오는 29일 밤 발표되는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에 주목하며 104대에서 강보합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블룸버그통신 설문결과 2월 근원 PCE는 전월에 비해 0.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한국투자증권도 0.34% 상승을 추정하고 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장중 대체로 1340원 초중반에서 당국 경계감 강화와 분기말 네고 물량 유입으로 상단을 다지며 박스권 등락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문 연구원은 달러 강보합 흐름을 예상한 이유로 첫 번째로 달러 스마일 이론의 관점에서 현재 미국이 경기와 정책 강도 측면에서 우세해 달러화 약세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설명했다. 달러스마일 이론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가 둔화되거나 미국 경제가 주요국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할 때 안전자산 선호와 성장 격차 확대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다.
미국이 유로존 등 주요국 대비 놀라울 만큼 강한 경기 모멘텀과 이에 따른 더딘 디스인플레이션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단기로 약달러 전환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문 연구원의 결론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2월 PCE와 관련해 "2월은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1월에 비해서는 둔화되겠으나 연율화(전녀 동월 대비) 준으로는 상승세가 가속화되는 흐름이 예상되면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이 재차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의 예상은 조금 다르다. 김찬희 수석연구원과 하건형 연구원은 지난 22일 달러화 하락압력이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찬희 수석연구원은 "긴축 경계 완화에 따 른 대외 약 달러 흐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펀더멘탈 개선과 위험선호 심리와 맞물린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주식 순매수세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3월 FOMC 회 의로 당분간 긴축 경계감은 제한되는 가운데 제조업 경기 회복과 맞물려 미국 주식 상대 강세 점차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
이수영 기자 isuyeong202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