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경영 추진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시도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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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경영 추진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시도 불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2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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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경영을 추진하면서 동업을 해온 영풍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의 영풍그룹 유통회사 서린상사의 경영권 확보시도가 임시 이사회 정족수 미달로 불발됐다. 서린상사 주요 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려아연(주) (49.97%), 고려아연 장영진 영풍고문과 특수관계자(33.33%), 최창근 고려아연 명예회장과  그 특수관계자(16.70%)로 구성돼 있다.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외벽에 붙어 있는 '영풍' 동판.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외벽에 붙어 있는 '영풍' 동판. 사진=박준환 기자

서린상사는 고려아연과 영풍,선메털스의 아연과 납, 알루미늄과 구리 등 비철금속 제품을 수출판매, 물류업무를 담당하는유영풍그룹의 계열사다. 연간 300만t의 비철금속을 50여개국 2000개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서린상사는 창업주인 장씨가와 최씨 일가가 '한 지붕 두 가족' 경영체제를 유지해온 영풍그룹의 동맹을 상징한다. 장세환 대표이사와 곽재효 대표이사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안에 고려아연과 영풍, 서린상사 등은 같이 입주해 있다. 고려아연 측이 지분 66.7%를 보유한 서린상사의 최대주주지만, 경영권은 지분율이 33.3%인 영풍이 행사한다.

서린상사는 지난해 매출 1조5290억 원, 영업이익 175억 원을 달성했다. 

서린상사가 수출하는 고순도 아연괴(슬랩 잉곳). 사진=서린상사
서린상사가 수출하는 고순도 아연괴(슬랩 잉곳). 사진=서린상사

27일 재계와 영풍그룹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에 열릴 예정인 서린상사 임시 이사회는 영풍 측 이사 3인의 불참으로 무산됐다. 서린상사 이사는 총 7명으로, 고려아연 측 4명(최창걸·최창근·노진수·이승호)과 영풍 측 3명(장형진·장세환·류해평)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를 열기 위해서는 과반이 참석해야 했지만, 영풍 측 이사가 모두 불참하고 최창걸 명예회장이 건강상 이유로 참석하지 못하며 불발됐다.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1층 로비에 있는 영풍그룹 창업주 동상. 왼쪽이 최기호 회장, 오른쪽이 장병희 회장.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논현동 영풍빌딩 1층 로비에 있는 영풍그룹 창업주 동상. 왼쪽이 최기호 회장, 오른쪽이 장병희 회장. 사진=박준환 기자

고려아연을 경영하는 최 씨 측은 서린상사에 신규 이사 4명을 선임해 경영권을 가져올 계획이었다.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내이사 선임안을 논의하고 28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었다. 고려아연은 추후 법원 허가를 받아 직접 임시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고려아연 측은 분리독립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고 영풍 관계자는 "고려아연은 영풍계열사인데 마치 독립회사인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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