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국내 공장 어디 지을까...녹산공단 유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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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국내 공장 어디 지을까...녹산공단 유력할 듯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2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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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원 농심 회장 22일 국내 공장 신설 방침 밝혀
평택 포승이나 부산 녹산 공단 등 기존 부지에 공장 신설

신동원 농심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농심의 국내 새 공장이 어디에 들어설지가 라면업계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농심이 국내에 라면을 짓는 것은 17년 만에 처음인데다 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연간 5억6000만개 생산할 수 있는 경남 밀양2공장 건설을 시작하면서 라면 업계에 경쟁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농심은 현재 경기 안양과 안성 평택, 충남 아산, 부산, 경북 구미, 부산 녹산 등 국내 7곳에 공장을 두고 있다. 해외에는 미국, 중국에 5곳 있다.  

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이 공장은 연간 3억 5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농심
농심 신동원 회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랜초 쿠카몽가에 새로 지은 제2공장 생산라인을 살펴보고 있다.이 공장은 연간 3억 500만 개의 라면을 생산할 수 있다. 사진=농심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22일 서울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뒤 "현재 수출이 좋기 때문에 평택 포승이나 부산 녹산 등 기존에 확보된 부지에 수출 라면 전용 공장을 세우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신동원 회장은 농심의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 지분 42.92%를 가진 최대주주다. 농심홀딩스는 농심의 지분 32.72%를 보유하고 있다. 이날 주총에서 농심은 주당 5000원 배당을 승인했다. 총배당액은 289억 원으로 정해졌다. 농심은 지난해 매출 3조4106억 원, 영업이익 2121억 원, 순이익 1714억 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2022년에는 매추랙 3조 1290억 원, 영업이익 122억 원, 당기순이익 1160억 원,  2021년에는 매출액 2조 6629억 원, 영업이익 1066억 원, 순이익 986억 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28일 CNews에 "아직 어디라고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면서도 "부산 녹산공장에는 여유 부지가 있고 필요할 경우 추가 매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 관계자는 "부지 검토가 빠르게 마무리되면 연내 착공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부산 녹산공장은 2007년 준공했다. 농심의 국내 공장 중 마지막 공장이다. 농심은 지난 17년간 국내에 공장을 짓지 않았다. 2008년에는 중국 상하이 금산공장, 2022년 중국 칭다오 신공장과 미국 LA 2공장 등을 세웠다.  

식품업체 농심이 '신라면'과 '먹태깡'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농심의 베스트셀러 '신라면'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식품업체 농심이 '신라면'과 '먹태깡' 등 신제품 판매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사진은 서울 대형마트에 진열된 농심의 베스트셀러 '신라면' 판매대. 사진=박준환 기자

농심이 국내에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은 대표 제품인 ‘신라면’을 비롯한 K라면의 글로벌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은 매출 3조4106억 원 중 해외 매출은 1981억 원이었다. 수출액은 2021년 1419억 원, 2022년 1814억 원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농심은 국내에 새로 짓는 공장에서 생산되는 물량 대부분을 유럽 지역에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수출이 좋아 유럽 지역에 판매법인을 설립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라고 잔했다.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112 농심 본사 사옥과 농심 로고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서울 동작구 여의대방로 112 농심 본사 사옥과 농심 로고 전경. 사진=박준환 기자

유럽은 미주나 아시아에 비해 라면 수요가 적어 농심 전체 매출 비중이 높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K라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신흥 시장으로 떠올랐다. 농심의 유럽지역 매출은 2019년 2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10만 달러로 늘었다.

농심은 현재 LA에 있는 2공장 라면 라인을 증설하고 있다. 2019년 2억5400만 달러인 농심 미국법인의 매출은 지난해 5억3800만 달러로 증가했다. 농심의 미국 라면 시장 점유율은 일본 도요스이산에 이어 2위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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