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극재 업황 1분기 실적 바닥?
상태바
양극재 업황 1분기 실적 바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3.30 12: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SK온등 국내 배터리 셀 메이커들의 양극재 재고가 1분기 중 바닥을 통과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하나증권의 김현수 연구원은 29일 셀메이커들의  보고서를 분석한 '감사보고서가 말하는 양극재 업황'이라는 산업분석 고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셀 메이커 원재료 매입금액 추이(왼쪽)와 배터리 3사 최근 8개 분기 배터리 출하량. 사진=하나증권
셀 메이커 원재료 매입금액 추이(왼쪽)와 배터리 3사 최근 8개 분기 배터리 출하량. 사진=하나증권

하나증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원재료 매입 금액은 전분기와 비교해 각각 47%, 16%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양극재 매입 단가가 전분기에 비해 8% 하락했음을 감안하면, 매입 물량은 약 40% 감소한 셈이라고 김 연구원은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LG화학과 포스코퓨처엠 등으로부터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 전지 원재료를  18조 9689억 8300만 원어치 매입했다.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는 지난해 kg당 33.47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전년 43.99달러에 비하면 크게 내린 것이다. 

삼성SDI는 전지용 극판자재는 유미코아와 에코프로 등에서 8조 8030억 원어치 매입했다.이는 삼성SDI가 매입한 원재료의 69%에 해당한다.

양극재 기업 엘앤에프는 SK온과 13조1910억 원 규모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25일 공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의 분기별 매출과 영업이익 추이. 사진=LG에너지솔루션

김 연구원은 원재료 매입 물량이 크게 감소했음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4분기 배터리 출하량은 각각 19%, 4% 증가했고, 1분기는 보합, 2분기는 5월 이후 전기차 신차 출시 모델 수 증가를 감안하면 10% 이상 증가할 가능성 높다며 셀 메이커들의 양극재 재고는 1분기 중 바닥을 통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의 양극재 수출 중량이 4개월 연속 전달에 비해 감소한 이후 최근 2개월 연속 증가한 것도 이를 방증한다. 양극재 기업들의 재고자산회전율은 역대 최저로 하락했는데(에코프 로비엠 기준 2022년 연평균 2.0, 지난해 4분기 1.1), 이 역시 점진적 개선이 전망된다고 김 연구원은 덧붙였다.

양극재 기업들은 향후 6개월 예상 수요를 고객사로부터 받아서 매입 물량을 조절하는데, 4분 기 전구체 등 원재료 매입 물량이 크게 증가한 것도(LG화학 152%, 에코프로비엠 기준 79%) 상반기 물량 증가를 예상케 하는 요인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LG에너지솔루션 고위 임원은 "미국 전기차 판매부진 등으로 셀 메이커들은 물론, 양극재 소재기업들도 수주가 부진하고 재고물량 부담으로 경영에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