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3세 경영 시작… 김동환 본부장, 사장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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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그레 3세 경영 시작… 김동환 본부장, 사장 승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0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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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투게더'로 널리 알려진 식품업체 빙그레도 3세 경영을 시작했다. 김호연(69) 빙그레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41) 경영기획·마케팅본부장이 사장으로 승진했다. 빙그레는 1998년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김 회장이 이끌고 있다.

아이스크림 명가 '빙그레' 로고. 사진=빙그레
아이스크림 명가 '빙그레' 로고. 사진=빙그레


1일 빙그레에 따르면, 빙그레그룹의 지주회사 빙그레는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의 인사를 단행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이날 CNews에 인사 사실을 확인하고서도 지분이 없어 달라진  것도 없다고 말했다.

빙그레는 1998년 한화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이후 김 회장이 이끌어 왔는데, 26년 만에 3세 경영이 본격화했다. 김 회장은 빙그레 지분 36.75%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김호연 회장은 부인 김미 김구재단 이사장 사이에 장남 김동환, 장녀 김정화, 차남 김동만 등 2남1녀를 두고 있다.  김동환 사장은 빙그레의 지분은 없다. 김 사장은  2대 주주인 제때(물류회사)의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다. 다른 형제들이 67%를 보유하고 있어 '제때'가 빙그레 경영권 승계에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때는 빙그레의 지분 1.99%를 보유해 김호연 회장에 이은 2대주주이다.

김 사장은 연세대 언더우드국제대학(UIC)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EY한영 회계법인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다. 2014년 빙그레에 입사한 후 구매부 과장, 부장 등을 거쳐 2021년 1월 임원으로 승진했다.

빙그레는 홍순지 창업주가 1967년 창업한 대일양행에 뿌리를 두고 있다. 1973년 경영부실로 한국화약그룹에 인수됐다. 

빙그레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 매일유업 다음가는 국내 4위의 우유생산 업체이다. 흰 우유보다는 바나나맛우유 등 가공유, 요플레가 대표하는 요구르트, 각종 아이스크림이 포함된 빙과류로 널리 알려진 회사이다. 

국내 가공우유 1등 브랜드 바나나맛우유와 대한민국 최초 정통 고급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모두 1974년에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빙그레가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신제품 '투게더맛우유'.사진=빙그레
국내 가공우유 1등 브랜드 바나나맛우유와 대한민국 최초 정통 고급 아이스크림 투게더는 모두 1974년에 출시돼 올해로 50주년을 맞이한다.빙그레가 투게더와 바나나맛우유 50주년을 기념해 출시한 신제품 '투게더맛우유'.사진=빙그레

지난해에는 신제품 출시와 외부활동 증가로 우유와 유음료 판매가 늘어난 가운데 무더위에 따른 빙과류 판매 증가, 수출 호조 등으로 전년에 비해 매출이 늘어났다. 매출 성장에 따른 원가율 하락과 판관비 부담 완화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고 법인세비용 증가에도 순이익률도 뛰었다.

지난해 매출액 1조 4000억 원, 영업이익 1122억 5000만 원, 순이익 862억 2000만 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8.1%로 업종평균 5.4%를 크게 웃돌았다.

한국투자증권은 "온라인, 아이스크림전문점 등으로의 판매 채널 확대, 수출 증가로 빙과류 부문의 성장이 예상되는 가운데 편의점에 대한 유음료 판매도 증가하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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