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美 금속 리사이클링 업체 '캐터맨'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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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美 금속 리사이클링 업체 '캐터맨' 인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4.04.02 0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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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에 인수용 자금 5500만 달러(740억) 출자
2022년엔 페달포인트 통해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73% 취득

국내 최대 비철금속 업체인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Pedalpoint Holdings)를 통해 고철과 폐기 알루미늄 등을 거래하는 미국 기업 금속 리사이클링 업체 캐터맨(Kataman)을 인수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2년 페달포인트를 통해 전자폐기물이나 폐기 메탈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기업인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했다. 캐터맨을 통해 미국 내 폐기 메탈을 수거해 이그니오홀딩스에서 원료를 추출하는 단계를 거칠 것으로 관측된다. 자원순환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고려아연 사명 로고. 사진=고려아연유튜브 캡쳐

고려아연은 1일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홀딩스를 통해 미국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스크랩 메털 원료 트레이딩 기업인 캐터맨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고려아연은 이를 위해 페달포인트홀딩스에 5500만 달러(약 741억 원)를 출자했다. 해당 자금을 캐터맨 지분 100% 인수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캐터맨이 운영자금으로 쓰기위해 차입한 2695억 원에 대해서도 지급 보증을 한다고 공시했다.  

1993년 설립된 캐터맨은 미국 전역의 폐기물 관련 중개업체(트레이더)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해 연간 30만t 수준의 구리와 알루미늄, 철 등 금속 스크랩 원료를 거래하는 회사다. 세인트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멕시코의 멕시코시티, 영국 런던, 독일 함부르크, 싱가포르, 칠레 산티아고, 호주 시드니, 인도델리에 지사를 두고 있다.

개별 기준으로 2024 회계연도에 매출액 12억 6281만 달러, 이자세전이익(EBIT) 1625만달러,순이익 672만 달러를 기록했다.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가 741억 원(5500만 달러)에 인수한 미국 스크랩 거래 회사 캐터맨. 사진=캐터맨
고려아연 미국 자회사가 741억 원(5500만 달러)에 인수한 미국 스크랩 거래 회사 캐터맨. 사진=캐터맨

고려아연은 앞서 지난 2022년 7월 페달포인트를 통해 미국 전자폐기물 리사이클링 기업 '이그니오홀딩스'(Igneo Holdings) 지분 73%를 4324억 원에 인수했다. 이그니오는 세계 최대 전자제품 소비국가인 미국의 전자폐기물을 수거, 파쇄해 중간재를 판매하는 도시광산 기업이다. 저품위의 전자 폐기물에서 구리, 금, 은, 팔라듐과 같은 유가금속으로 제련될 수 있는 중간재를 추출하는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 페덜포인트홀딩스를 통해 인수한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와 생산품 팔라듐, 구리,은, 금. 사진=이그니오닷컴
고려아연이 미국 자회사 페덜포인트홀딩스를 통해 인수한 도시광산 기업 '이그니오'와 생산품 팔라듐, 구리,은, 금. 사진=이그니오닷컴

고려아연은 온산제련소의 구리 생산 설비를 2025년까지 증설할 계획이어서 연간 약 13만t의 구리 스크랩 원료 공급이 추가로 필요하다. 구리 생산을 전부 2차 원료(자원순환이나  폐기물을 통해 확보된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을 현저히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의 캐터맨 인수는 원재료 리사이클링 역량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리사이클링은 폐전자기기, 폐배터리, 고철과 같은 폐기 금속 등을 가져와 원료를 추출해 다시 사용하거나 파는 사업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스크랩 원료의 안정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데 리사이클 시장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캐터맨을 인수함으로써 원료의 안정 확보가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캐터맨 인수는 스크랩 메털 원료를 안정확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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