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디부아르, 코코아 농장 가격 50% 인상...뉴욕 선물가격 1만12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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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디부아르, 코코아 농장 가격 50% 인상...뉴욕 선물가격 1만120달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4.04.02 11: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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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 원료인 코코아를 생산하는 주 생산국 코트디부아르가 코코아 농장 가격을 50% 인상하기로 했다. 여기에 각종 세금과 운송료,보험료 등이 추가되면 코코아 가격 상승폭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코코아기구는 올해 공급부족 규모가 지난해 4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뉴욕 선물시장에서 코코아 선물가격은 1일(현지시각) t당 1만120달러로 1만 달러를 훌쩍 뛰어넘었는데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허쉬와 몬델레스인터내셔널, 바리 칼레보 등 초콜릿 업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진 셈이다. 서아프리카의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전 세계 코코아 공급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생산국이다. 코코아는 카카오 나무에 열리는 열매나 그 열매를 갈아 만든 가루를 말한다.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코코아콩을 까고 있는 코트디부아르 농부. 사진=쿠츠아프리카

코코아 포스트와 싱가프로 비즈니스타임스 등에 따르면, 코트디부아르 알라산 와타라(Alassane Ouattara) 대통령은 2일부터 공식 코코아 농장 가격을 현재 kg당 1000 CFA 프랑에서 1500 CFA 프랑(미화 3.33달러)으로 인상할 것이라고 5개 수출 기업 소식통들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지난달 30일  정부 회의에서 결정을 인용하고있다고 말했다.

와타라 대통령은 이날 오전 kg당 1100 CFA프랑에서 1200 CFA사이의 가격 안을 승인했지만 결정을 번복하고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도록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코코아 가격은 악천후와 질병 탓에 3년 연속 공급 부족이 생길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올들어 세 배 이상으로 상승했고 허쉬 등 초콜릿 업체들은 소매가격 인상으로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선물시장인 미국 뉴욕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 코코아선물 가격은 1일(현지시각) t당 1만12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역대 최고가다. 코코아 가격은 올들어 139.76%, 지난 1년간 261.6% 상승했다. 

미국 ICE선물거래소 코코아 선물 가격 추이. 사진=CNBC
미국 ICE선물거래소 코코아 선물 가격 추이. 사진=CNBC

 

미셀 벅(Michele Buck) 허쉬 최고경영자(CEO)는지난달 CNBC에 가격 변동성에 대응할 전략을 갖고 있다고 말했으며 전미제과협회(National Confectioners Association)도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제과 업계는 소매업체들과 가격을 낮추고 초콜릿이 소비자들에게 저렴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네덜란드 라보뱅크의 폴 줄스(Paul Joules) 상품 분석가는 CNBC에 "초콜릿 대기업들은 지난해에는 헤지를 잘 했고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즉각 전가할 필요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업계가 비용을 흡수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세계코코아기구(ICO)는 2023~24 시즌 공급부족을 37만4000t으로 예상한다. 이는 전 시즌 7만4000t에 비해 무려 405% 폭증한 것이다. 

줄스 분석가는 " 세계는 60여년 만에 최대의 코코아 공급부족에 직면해 있고 소비자들은 연말이나 이르면 내년 초 그 영향을 목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줄스 분석가는 "최악은 아직 멀었다"면서 "코코아 가격은 시장이 직면한 시스템상의 문제들을 고칠 쉬운 해법이 없는 만큼 일정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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